"인민에 햄버거·핫도그·와플을"…북, 밀가루음식 전시회
  • 북민위
  • 2022-12-16 10: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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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밀가루음식전시회 개막
                                       북한 밀가루음식전시회 개막  

북한에서 햄버거와 핫도그, 피자 등 서양 음식이 등장하는 밀가루음식 전시회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북한 모든 주민이 보고 듣는 관영매체들은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전시회 홍보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평양의 대표적인 식당인 평양면옥에서 '밀가루음식 전시회'가 개막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청류관 등 유명 식당과 민성식품공장,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능라식료공장, 선흥식료공장을 비롯한 70여개 식당과 공장이 참여했다.

통신은 "햄버거, 호트도그(핫도그)와 같은 다른 나라의 밀가루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 요리 명수들의 시범 출연도 이채를 띠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는 "버섯우동, 푸초새우소만두, 남새볶음국수와 같이 가루음식의 고유한 맛과 속성을 특색있게 살린 모란봉구역종합식당과 대동강구역종합식당 등의 전시대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며 "고려식료가공공장의 와플, 효모단빵, 선흥식료공장의 딸기말이단설기(파이), 밀감, 평양곡산공장의 과일향겹과자(웨이퍼)를 비롯해서 시 안의 식료공장들에서 내놓은 밀가루 가공품들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밀가루음식전시회 개막
                                                   북한 밀가루음식전시회 개막북한이 전례 없이 밀가루음식 전시회를 연 건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요즘 분위기와 궤를 같이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장기간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감자와 옥수수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던 북한 주민의 주식을 쌀과 밀가루로 바꾸겠다고 선언하며 중대 조치를 쏟아냈다.

이는 1960∼1970년대 식량이 부족하던 남한에서 쌀을 아끼려고 분식(粉食)을 장려하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밀가루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북한에서 밀은 귀한 식재료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는 건 주민들에게 보다 특별한 식문화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의미가 더 크다.

실제 젊은세대 사이에선 빵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우리 집에서는 아침이면 간단하게 빵을 먹곤 한다. 간편하기도 하고 소화도 잘 되며 좋은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전시회에 만족감을 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했다.

또 다른 주민도 신문에 "우리 가정에서는 하루에 한 끼 쯤은 밥보다도 밀가루음식을 먹는 것이 습관화되었다"며 "이번 전시회에 많은 단위의 밀가루가공품들이 전시되었는데 모두 훌륭해서 어느 공장의 것을 고를지 미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북한 밀가루음식전시회 개막
                                                          북한 밀가루음식전시회 개막

북한이 먹는 문제를 챙기는 것은 제재와 경제난에 지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앞서 새 기록영화 '인민의 어버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스파게티, 샴팡(샴페인), 치즈, 초복날 단고기(개고기) 요리를 공급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며, 지난 10월에는 평양에 대성산아이스크림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방송도 이번 전시회가 "우리 인민들에게 맛좋은 밀가루 음식을 더 많이 안겨주려는 당의 의도를 받들고" 진행됐다면서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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