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03 06: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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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흘 넘게 평양에 머물렀던 조선소년단과 만나 일본 세이코 손목시계를 선물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조선소년단 제9차 대회 대표들에게 보내는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이 지난 1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선물은 당중앙위원회 간부들이 소년단에 수여했다.
통신은 "조선소년단의 역사에 특기할 뜻깊은 대회에 참가하여 꿈결에도 뵙고 싶던 아버지 원수님(김정은)을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데 이어 온정어린 선물을 받아안게 된 소년단대표들은 끝없는 기쁨과 감격에 넘쳐있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세이코의 패션워치 브랜드인 '알바(ALBA)' 로고가 적힌 손목시계 박스가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여성 단원은 메탈 손목시계, 남성 단원은 가죽 손목시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단원들은 붉은색 넥타이 차림에 횃불 배지를 단 제복을 입은 채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시계를 구경하고 직접 차보거나 설명서를 읽어보기도 했다.
또 일부 단원은 김 위원장이 보낸 선물명세를 바라보며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손목시계는 국내 기준 5∼10만 원 사이에 살 수 있는 중저가 수준으로 보인다.
이날 소년단에 증정된 시계 수량은 김 위원장과의 단체 사진을 기준으로 미뤄볼 때 대략 5천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같은 날 소년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며 홈페이지에 단체 사진 4장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소년단의 붉은색 넥타이를 맨 채 환히 웃고 있고 단원의 볼을 어루만지거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사진에는 단원들이 흰색이나 하늘색, 노란색 등 롱패딩을 입고 김 위원장 앞에서 손뼉 치고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년단은 참가 규모가 커 네 그룹으로 나눠 선 뒤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겨 다니며 단체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만 7세부터 14세까지의 북한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붉은 넥타이 부대' 조선소년단은 1946년 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창립돼 현재 300만 명 안팎의 단원을 거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은 지난달 20일 평양에 도착해 26∼27일 열린 대회에 참가한 이후에도 계속 머무르다가 전날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손목시계까지 선물 받으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챙긴 김 위원장과 만남을 기다리며 평양에 열흘 넘게 대기 중이었던 셈이다.
전날 참가자들은 당·정부 간부들과 함께 설맞이 공연도 관람했다.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아버지와 함께 조선소년단 앞에 나타날지 주목됐지만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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