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2-22 07: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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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 개최를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래 세대에 쏟고 있다는 애정을 부각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국가를 향한 헌신을 주문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은 8천600자 분량의 '위대한 태양을 따라 혁명의 핏줄기를 억세게 이어가는 소년혁명가대군' 제하 상보(詳報·사안을 상세하게 풀어쓴 보도)에서 일제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나라에 충성한 사례를 언급했다.
통신은 "유격 근거지에 달려드는 일제 침략자들을 유인하여 인민들을 구원하고 꽃다운 생을 마친 김기송 동지", "비밀 쪽지가 들어 있는 짚신 신은 발을 불붙는 아궁이에 들이밀고 장렬하게 희생된 나이 어린 불사조" 등을 예로 들었다.
6·25전쟁 기간 "연필을 쥐던 애어린 손에 복수의 총을 억세게 틀어쥔 30여 명의 조옥희 소년자위대원들은 근 200명의 원수를 살상포로"했다고 주장했고, 1970년 산림복구에 힘을 쏟던 시기에는 "리창도 소년은 불길 속에 서슴없이 뛰어들어 귀중한 산림자원과 동무들을 구원하고 최후를 마쳤다"고 전했다.
18세 미만 소년병의 징집 및 참전을 금지하는 오늘날 국제사회의 시각으로 보면 학대에 가까운 사례임에도 이를 '영웅적 미담'으로 묘사한 것이다.
아울러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12년 의무교육제가 단행되고 여가 시설이 확충됐으며 교복·학용품 무상공급이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과 2면, 4면을 털어 제9차 소년단대회 개최 소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대회 준비에 큰 관심을 쏟았다면서 "힘겨울수록 후대들에 정성을 더 쏟아붓고 그 사랑의 힘으로 공산주의 미래를 향하여 완강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숭고한 뜻"이라고 밝혔다.
1946년 6월 6일 정식 발족한 조선소년단은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산하 조직으로, 만 7∼13세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실상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젊은 나이에 집권해 권력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김정은 위원장은 2013년 7차, 2017년 8차 대회에 참석하는 등 미래 친위대로 성장할 수 있는 조선소년단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가 참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 김주애는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아버지와 동행했으며, 군인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자리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소년단대회 참가자들이 지난 20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지만 개막식이나 전체 행사 기간 등을 알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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