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03 06: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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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문기관에서 북한이 15~6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탄'을 대량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언명했다. 북한은 이를 기본중심 방향으로 하는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했다.
북한이 이 전략에 따라 올해 전술·전략 핵탄두를 얼마나 생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핵탄두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핵탄두 실물을 공개한 적은 없다.
◇ 북한 핵탄두 이미 15∼60기 보유
해외 전문기관은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을 최소 15기에서 최대 60기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지난해 9월 북한이 조립을 완료한 핵탄두 20∼30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BAS의 매트 코다 선임연구원과 핵 정보 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센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가 "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에 실으려고 조립한 핵탄두"라고 추정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북한이 이미 2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45∼55기를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우라늄-235 또는 플루토늄-239)을 보유 중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나가사키대 핵무기폐기연구센터(RECNA)는 '2022년판 세계의 핵물질 데이터'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의 양을 2022년 6월 기준 40기로 추정했다.
또 미 국방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INSS)는 2020년 11월 북한 보유 핵탄두가 15∼60기라는 추정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기관의 추정대로 북한은 이미 상당량의 핵탄두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유사시 핵 선제공격 또는 핵 공격을 받았을 때 반격 능력 확보 차원에서 핵탄두 보유량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탄두 10기 이상이 분리된 무기고를 시찰하는 사진을 새해 첫날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핵탄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한 김 위원장 발언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2일 분석했다. 이 장면을 의도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은근히 '핵 위협'을 과시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 ICBM 발사장 이어 '핵미사일 무기고'에 딸과 등장한 김정은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와 함께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무기고를 시찰하는 장면을 새해 첫날 공개했다.
이를 두고 김주애를 북한의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표상으로 내세우면서 미래세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서 핵무기의 필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주애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과 함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참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보도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조선중앙TV는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특별한 언급 없이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미사일 기지 방문 장면을 배경 화면으로 사용했다.
김주애는 목 주변에 검정 털이 달린 외투를 착용한 채 김 위원장의 팔짱을 끼고 탄두가 분리된 10여 기의 화성-12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을 탑재한 10여 대의 발사차량을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이 김주애와 함께 방문한 미사일 기지의 장소와 시찰 시기에 대한 질문에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은 해당 사진의 위치와 일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의 딸이 계속해서 공개 보도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앞으로 관련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딸을 대동한 채 핵미사일 기지를 시찰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을 두고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방안과 핵 보유의 정당성을 결부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김주애가 핵미사일 기지를 시찰하는 장면을 내보낸 것은 미래세대에 대한 안전을 강조하면서 이들을 체제에 결속시키기 위한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김주애를 노출한 것은 전술·전략 핵무기는 백두혈통뿐 아니라 북한의 미래세대를 지키는 강위력한 무기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내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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