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연금 3600원 내놔”…北 연로보장자, 보위부서 극단적 선택
  • 북민위
  • 2022-12-30 08: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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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부 지역에서 노인 등 취약계층이 공권력에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김책시에서 이달 중순에 벌어졌다. 일단 한 연로자가 오랜 굶주림 끝에 동사무소에 찾아가 배급도 없고 거기에 연로 보장비(연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늘어놨다고 한다.

여기서 연로 보장비는 동사무소별로 지급되며 동사무소 위원장이 책임지는 형태다. 노력훈장, 국기훈장, 공로 메달 등 7개 이상의 훈장이 있는 경우엔 월(月) 1,500원, 일반 정년퇴직의 경우 600~700원이 지급된다. 다만 코로나 상태로 이 같은 비용 지급이 곳곳에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이 연로자는 죽기 직전이라면서 연료 보장비를 달라고 동(洞) 일군(일꾼)들에게 항의했다고 한다”면서 “결국 사회의 반항자로 찍혀 보위부에 끌려갔다”고 전했다.

이후 이 주민은 조사 과정에서도 6개월이나 밀린 연로 보장비(3600~4200원)를 달라면서 “떡 몇 개의 값이지만 그것이라도 먹고 죽고 싶다”고 소리쳤다고 한다. 현재 쌀값(1kg)이 6000원 정도 한다는 점에서 적은 돈도 못 주는 당국의 행태에 순간 분노가 치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위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서랍에서 칼을 꺼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민은 현재 병원에서 구급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장애 가정에서도 열악한 경제 사정이 드러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주민이 아내가 먹거리를 구하려고 다른 군의 농촌에 장사를 떠난 사이, 먹지 못해 부엌에 혼절해 쓰러진 사건이 발생, 시당에까지 보고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책시는 새해를 맞아 연로자들과 노동능력을 잃은 장애인들의 구제사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이들의 주거지, 식량, 땔감 문제 등을 공장 기업소와 해당 동사무소들에서 직접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또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결국 당국이 아닌 주민들에게 취약계층을 책임지라고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여기서 김책시 당과 인민위원회는 “연로자들과 장애인들도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자기들의 가치를 알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당과 국가가 보살펴 주어야 한다”면서 새해를 맞아 간단한 선물을 마련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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