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12 08: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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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라늄 정광'을 생산하는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학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8월 2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런 평가를 했다.
정 부소장은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우라늄을 정련 또는 제련할 때 나오는 폐광 찌꺼기가 파이프를 통해 침전지로 보내져 퇴적돼 왔다"며 "최근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폐광 침전지가 다 차서 녹조 현상을 보일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오른쪽에 침전지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한 굴토 작업과 댐 쌓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침전지를 더 지어야 할 정도로 우라늄 정련 공장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맞다"며 "핵무기 증강 방침에 부응해 핵물질 생산을 더 늘리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라늄 정광은 '옐로케이크'라고도 불리는데, 천연 우라늄의 순도를 높이려고 우라늄 광석에서 화학 처리를 통해 불순물을 제거한 노란색 분말이다.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에 활용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2021년 4월부터 10월까지 파악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산 공장이 계속 가동 상태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 등은 2019년 8월 보고서에서 평산 공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시한 폐기 대상 핵시설 가운데 하나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정 부소장은 새로운 침전지가 저지대 경작지에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럴 경우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누출된 폐수가 남쪽 한강까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남천강으로 흘러 들어간 폐수는 예성강과 만나고 강물은 다시 남쪽으로 80km를 흘러 한강 하구를 만난다"며 "이 과정에서 한강 하구와 강화 앞바다, 서해가 방사능 또는 기타 독극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사 내용과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을 주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평산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2019년 9월 해수 우라늄(U-238) 농도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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