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2-26 07: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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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찰위성시험품 운반체라고 주장하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한 지 닷새 만인 23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2분께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미사일은 각각 250여㎞와 350여㎞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닷새 전 MRBM 궤적 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번에도 비행거리 외에는 추가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두 발 모두 북한이 근래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SRBM으로 알려졌다.
합참 발표로 미뤄 특정한 목표물을 겨냥하지 않고 평양 순안에서 북동방향으로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평양 일대에서 발사한 것으로 미뤄 기존 KN계열의 SRBM을 발사했거나 개량 또는 신형 SRBM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KN-23(이스칸데르) 개량형, 고중량탄두용 신형전술유도무기와 같은 개량 모델의 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위원은 "이스칸데르형을 사거리를 줄여서 쐈거나, 250~350㎞급 또 다른 신형 미사일이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이 지난달 18일 북측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을 논의하고, 북러 무기거래 사실을 발표한 데 따른 반발성 시위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0일 미국 F-22 스텔스 전투기가 4년 만에 한국에 출동하고, B-52H 폭격기까지 합류해 제주도 인근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벌인 데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한편으론 남측 전문가들이 북한의 위성사진이 '조악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 지난 2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막말 담화를 쏟아낸 지 사흘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어서 이런 평가에 대한 반발성 시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합참은 지난 18일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로 MRBM 2발을 고각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그다음 날 정찰위성 개발을 위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시험품 운반체(로켓)를 발사했으며 우주환경시험, 제어 시험, 데이터 송수신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서울·인천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발사체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ICBM 8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37차례(장소와 시간 기준) 66발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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