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11 1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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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해를 맞아 진행한 2023년 신년경축 대공연은 현대미가 물씬 풍기는 무대 연출 속에 화려하게 치장한 신인 여가수들의 공연이 주를 이뤘다.
11일 연합뉴스가 조선중앙TV를 통해 지난달 31일 밤 평양의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을 확인한 결과, 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웅장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백댄서들과 역동적인 '칼군무'를 선보이며 한국의 걸그룹 뺨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김류경과 정홍란, 현예원 등 북한 신인 여가수는 한복 차림의 여성 중창단과 달리 화려한 드레스와 각종 액세서리를 착용한 채 여러 공연을 선보였다.
김류경은 서구적 이목구비를 강조한 화장을 했고, 정홍란은 한국에서 한때 유행했던 '풀뱅 단발'에 흰색 정장 차림으로 백댄서들과 함께 K-팝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댄스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공연은 갖가지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테마파크 퍼레이드를 연상시키듯 무대 앞에는 거대 아이스링크장이 마련돼 수십 명이 스케이트를 타고 고난도 동작을 선보였고,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과 대형 눈사람 인형이 무대를 누볐다.
특히 일부 아이들은 붉은색 산타 모자와 산타 옷을 입고 등장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연출인 셈이다.
군악대가 하프나 바이올린, 트럼펫 등을 총동원하는 등 현대적인 무대연출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현대감각과 글로벌 트렌드를 중요시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서양 문화를 종종 차용하곤 했다.
김 위원장 집권 초기인 2012년 7월에는 모란봉악단의 공연 무대에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백설공주 등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 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동시에 북한은 자체적으로 예술 분야를 키우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예술 고등교육기관에서 음악과 무용 분야의 예술인을 양성해 졸업생을 국립교향악단, 만수단 예술단 등 주요 예술단체로 배치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인가수 김류경도 북한 최고의 예술대학으로 꼽히는 김원균 평양음악대학 출신이다.
이는 북한이 자체적인 문화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 주민 결속을 꾀하고 사상 무장을 촉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경철 북한 문화성 부상은 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은 기고문에서 "시대와 혁명발전에서 문학예술은 거대한 위력을 발휘한다"며 "인민들의 높은 미학·정서적 요구에 맞게 부단히 새로운 내용과 형식으로 완성된 감명깊은 공연들은 창작가,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서 기준으로 삼아야 할 본보기로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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