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07 07:34:51
- 조회수 : 212
북한이 지난해 재해 관리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했고, 실제 재해 피해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정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위원은 6일 연구소가 개최한 '2023년 신년포럼과 북콘서트'에서 '김정은 시대 북한 재해관리: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허 연구위원은 "2020년 집중호우(80㎜ 이상/1일)로 인한 주요 피해지역이 2022년에도 유사했지만, 북한의 자연재해 방지-구조복구 관리 체계 발전으로 2020년과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개성의 경우 2020년 대비 강수량이 많았는데 2020년과 같은 대규모 수해 피해는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2020년 여름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으로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도 등에 큰 수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처럼 피해가 감소한 배경에는 재해 관리체계를 구축하려는 각종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9월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모든 시·군들에서 자체의 힘으로 국토관리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자기 지역을 그 어떤 자연재해에도 끄떡없게,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연초부터 자연재해에 대비하고자 각종 조직과 사업을 총동원하고 지도체계를 확립했다고 허 연구위원은 전했다.
각지에서 국토관리사업을 추진해 재해 예방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국가 비상설 재해방지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재해 관리체계를 점검했다.
또 모내기 철인 5월에는 가뭄 등 재해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현장 점검 회의를 진행하거나 중앙과 도, 시, 군에 '비상재해위기대응 지휘조'를 조직해 주요 지시를 하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2014년 제정된 '재해방지 및 구조, 복구법'을 수정 보충해 법적 보완에 나섰다고 허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내각 산하로 재해 구조·복구 활동에 초점을 맞췄던 '국가 비상설 재해방지대책위원회'가 별도 기구로 독립해 재해 방지부터 구조·복구까지 총괄하게 됐다.
또 재해 관리 범위가 확대되고 재해방지계획을 전략 수준으로 격상시켰으며 보고 체계를 세분화해 확립했다.
자연재해의 배경인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관심 증가도 보도 경향에서 확인된다.
허 연구위원 분석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기사 본문에 '기후'라는 단어가 보도된 건수는 김정은 집권 초기 2012년 150여 개에서 지난해 기준 430여 개로 증가했다. 연이은 태풍이 닥친 해를 보내고 맞은 2021년에는 약 570건으로 가장 많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