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06 08: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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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지역별 교육 격차를 줄이고 지방대학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익명의 북한 교육위원회 국장은 5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장 큰 성과로 "지역별 수준의 차이가 현저히 줄어든 것"을 꼽았다.
중앙 지도 교원이 지방과 농촌에 진출해 새로운 교수 방법을 전수하거나 수도-농촌지역 학교끼리 연계를 맺은 결과 농촌지역 학교 교원의 자질과 능력이 중앙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또 지방 교육기관에 대한 물질·기술적 지원도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전국 모든 학교에 국가 자료 통신망 체계가 구축되고 여러 사범교육기관이 중앙 수준으로 개건 현대화됐으며, 교육 사업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 실험실습 기재 등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중앙 대학과 지방 대학의 교육 수준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중앙의 우수한 대학들이 지방대학들의 교육사업을 도와주고 추켜세우는 정연한 체계가 수립되었다"며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에서 총장, 학장이 내려가 강습하거나 지방대학 교원이 도시로 올라와 배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흐름 속에 수십 개의 뒤떨어진 지방대학들에서 교원자질 향상의 획기적인 전환이 이룩되었으며 학위·학직 소유자 대열이 늘어나고 학생들에 대한 교수 수준이 한 계단 올라서는 등 낙관적인 성과들이 마련되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90년대 식량난을 겪으면서 공교육 시스템이 무너졌지만,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임 시기부터 정상화를 구상해왔고 김정은 정권 들어서 본격적으로 교육환경 정비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평양과 지방간 교육 격차가 상당해 교육의 양극화 문제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8차 당대회를 통해 이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시 "새로운 계획기간 교육과 보건을 발전시키는 데 국가적인 힘을 넣어 중앙이나 지방이나 할 것 없이 사회주의 교육제도와 보건제도의 우월성이 실지 인민들의 피부에 가닿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특히 수도 명문대학과 지방 대학간 수준 차를 해소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일성대, 김책공대 등 중앙급 대학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교육 및 연구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다수 대학은 열악한 시설 속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8월 주요 대학들이 지방 대학들의 수준을 높이는 사업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시장화가 진행되면서 중요한 고민 중 하나가 양극화"라며 "최근 농촌 주택 건설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교육 부문에서도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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