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27 07: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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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겨울철 호흡기 질환' 사례 증가를 이유로 평양 주민들에게 닷새 동안 봉쇄령을 내린 데 이어 자국 주재 외국 외교공관에 외출 자제 등의 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6일(현지시간)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의전국으로부터 전날 받은 외교공한 내용을 소개하며, 북한 당국이 호흡기 질환 확산과 관련 닷새간의 특별방역기간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 공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호흡기 질환이라고만 표현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 공한에서 "겨울철에 계절성 독감과 다른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외교 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에 북한 국가비상방역 당국에 의해 내려진 조치를 통지한다"면서 요구사항들을 열거했다.
외무성은 "25일 0시부터 29일 자정까지 5일 동안 평양에 특별방역기간이 설정되며, 이 기간은 방역 상황에 따라 3일간 연장될 수 있다"면서 "특별방역기간 동안 북한에 등록된 모든 외교공관은 직원들의 외출과 대사관 및 주거지 밖으로의 차량 이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어 "방역 규정에 따라 자발적으로 하루 4차례 체온을 측정하고 오후 3시까지 그 결과를 전화로 평양의 '우호병원'으로 통보해야 하며, 고열인 사람이 나타날 경우에도 즉시 우호병원에 통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특별 환자가 발생하거나 의료 지원이 필요할 경우 우호병원에 연락하면 병원 직원들이 환자를 응급차로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특별방역기간에는 외교공관과 북한 당국의 모든 소통이 전화로 진행되고, 문서 전달은 외무성 의전국 직원이 대사관을 방문해 비대면으로 수령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외교 공관 직원들의 업무나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평양의 '외교 상점'과 '평양 상점'에 주문하면 대사관으로 배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25일 자체 입수한 북한당국 포고문을 인용해 현지 당국이 호흡기 질환 사례 증가 때문에 평양 주민들에게 닷새 동안 봉쇄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포고문에는 현재 일반적인 감기를 포함한 질환이 평양에 확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포고문에서도 코로나19는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29일이 지날 때까지 집 안에 머물라며 하루에 여러 번 반드시 체온 검사를 받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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