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2-12-28 08: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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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전력 증산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 최대 화력발전소로 알려진 북창화력발전소(평안남도 북창군 소재)의 한 로(爐)가 부하를 받아 폭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강요로 무리하게 가동해서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북창화력발전소가 연말을 맞아 전기 만가동(100% 가동)에 매달리다가 열 생산 직장의 한 로가 폭파하면서 가동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여기에 채 식지도 않은 로에 들여보낸 5명의 노동자가 화상(火傷)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고, (그제야) 보수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창화력발전소는 당국의 ‘만가동’ ‘만부하’ 지시에 따라 올해 예정된 로 보수를 두 번이나 연기했다. 이른바 코로나 비상시기에 방역 부문 등에 24시간 전기를 보장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필수 작업을 놓친 셈이다.
특히 당국은 올해 생산 계획량 도달 여부는 북창 화력에 달려있다면서 빨리 로 보수를 끝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리는 ‘2차 실수’를 저질렀다. 뜨거운 로에 노동자들을 들여보냈다가 화상자만 내고 말았다고 것이다.
당국은 그제야 움직였다. 지난 18일 중앙에서 검열 일군(일꾼)을 파견했고, 발전소 간부들과 현장 기술자들과 함께 긴급 토론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중심 내용은 ‘현재 수도 평양에 전기가 많이 필요한데, 뾰족한 방법이 없겠느냐’라고 한다.
하지만 참담한 결론이 도출됐다고 한다. 예를 들면, 현재 상황으로는 ‘로를 열흘 이상 식혀도 노동자들의 신변에 위험해 복구는 늦춰질 것’이고, ‘현재 돌아가고 있는 로들도 (노후화로 인해) 그리 안전하지는 못해 보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식이다.
한편 화상을 입은 노동자들은 모두 평성에 있는 도(道) 인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측은 화상자 가족 측에 “이번 사고는 국가생산과 연결된 것만큼 국가가 다 알아서 보살펴 준다”면서 면회를 금지한 상태라고 한다.
소식통은 “안해(아내)들은 남편들이 어느 정도로 얼마나 다쳤는지를 모르는 상태”라면서 “가족들뿐만 아니라 공장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조치는 너무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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