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07 07: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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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특히 작년 70발에 달하는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12.26~31)를 통해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며 강대강 대남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김정은 생일에 즈음해 미사일 도발로 이런 의지를 보여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6일 오전 현재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매체에서는 김 위원장 생일을 예고하거나 축하 분위기를 띄우는 기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가 중국에서 확보한 북한 새해 달력에도 1월 8일은 김정은 관련 특별한 표기는 없었다. 그날은 평범한 일요일로 표시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서 김 위원장 생일과 관련해 행사를 했다고 보도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내부에) 생일인 게 공지되어 있지도 않다"고 했다.
그런데도 한미 당국은 이날을 기점으로 도발 재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면밀히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민간 위성사진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지난 2일자 사진에는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최대 1만3천500명의 병력이 운집한 정황이 포착돼 김정은 생일에 즈음해 열병식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열병식 준비 동향은 지난달 중순부터 포착되어 김 위원장 생일을 기념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었지만, 현재 준비하는 상태로 보아 2월 8일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열병식 시기를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인 2월 8일로 예측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올해 미사일 발사와 국지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핵·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더욱 격렬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 생일은 각각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기념하는 것과 달리 김정은 생일은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1월 8일 조선중앙통신이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의 방북 사실을 전하면서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북한에 왔다"고 전해 김 위원장의 생일이 처음 확인됐을 뿐이다.
작년 생일은 관영매체에서 아예 다루지 않았고 2021년 생일은 제8차 당대회 기간 중이었다. 2019년에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대체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이다.
다만 자신의 지위를 김일성과 같은 수령의 반열에 올리기 위한 우상화에 주력하는 김정은도 언제든지 자신의 생일을 기념일로 격상시킬 가능성은 있다.
1984년생인 김 위원장이 내년이면 마흔이 되고 집권 13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이를 새로운 내부 결속용 이벤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도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8년 뒤 마흔 살을 맞은 1982년 공휴일로 선포했다. 1995년에는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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