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병식 끝났는데 '원군미풍자' 평양 체류…민심 다독이나
  • 북민위
  • 2023-02-13 06: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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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방송은 12일 "인민군 창건 75돌 경축 행사에 특별대표로 초대된 원군미풍 열성자들이 뜻깊은 평양 체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군 미풍 열성자들은 군인 지원사업에 열심히 참여해온 주민들을 뜻한다.

이들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비롯해 김일성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만경대고향집, 조선혁명박물관, 대성산혁명열사릉 등을 방문했다. 행사 이튿날 이를 보도하는 북한 관영매체 관행상 지난 11일 견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 과정 전반에서 원군 미풍 열성자들을 각별히 대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특별대표로 초청돼 별도로 마련된 초대석에서 행사를 관람했다.

지난 9일에는 인민문화궁전과 북한 최고의 식당으로 손꼽히는 옥류관, 청류관, 평양면옥 등지에서 원군 미풍 열성자들만을 위한 연회가 따로 마련됐다.

김덕훈 내각 총리 등 연회 참석자들은 연설에서 "원군을 삶의 제일가는 영예로, 가풍으로 삼고 평범한 날에나 시련의 날에나 변심없이 조국수호의 길에 순결한 공민적 양심과 애국지성을 바쳐가는 원군미풍 열성자들"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 (중략) 건군 사상 최고의 대정치축전으로 특기할 이번 열병식 행사에 특별히 초청해주셨다"며 "병사들을 위해, 국가 방위를 위해 자기를 기꺼이 바치는 데서 보람과 행복을 찾는 훌륭한 소행들은 누구나 본받아야 할 숭고한 애국정신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팽팽히 대치하던 2002년 11월 처음으로 '원군미풍 열성자 대회'를 열어 '군민(軍民) 일치단결'을 호소한 바 있다.

이후 원군미풍 열성자들의 노고를 칭송하는 보도는 종종 있었지만, 이들을 열병식에 별도로 초청했다는 관영매체 보도가 나온 것은 올해 인민군 창건 75돌 기념 열병식이 처음이다.

이는 경제난 속에도 국방부문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17∼1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에서 올해 편성된 예산을 공개했는데, 국방부문 예산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의 15.9%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화하는 국제제재와 3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발 국경 봉쇄, 자연재해 등으로 식량 수급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이런 국방부문 투자는 다른 부문의 '희생'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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