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대 선수에 역도 4명 선정…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김덕훈
  • 북민위
  • 2023-02-04 07: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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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0대 최우수 선수를 선정했다. 명단에는 북한이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자부하는 역도 부문이 다수 포함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2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0대 최우수선수, 감독 발표모임이 2일 청춘거리 역기경기관에서 진행되었다"고 3일 보도했다.

모임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인 김덕훈 내각총리와 김일국 체육상, 김명근 조선태권도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체육사업을 전담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에 김덕훈 총리가 임명된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전임은 최휘로 201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위원장으로서 활동이 공개된 적이 없어 위원장 자리는 그간 공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발표된 10대 최우수 선수로는 역도 부문이 제일 많았다.

역도에서 리성금(4·25체육단)·로광렬(청천강체육단)·송국향(4·25체육단)·김일경(4·25체육단) 등 4명이 뽑혔다.

나머지는 유술 김진아(평양체육단), 권투 방철미(금강산체육단), 레슬링 정인순(압록강체육단), 사격 권광일(압록강국방체육단), 태권도 김류경(조선태권도위원회 태권도국가종합훈련소), 축구 위정심(4·25체육단) 등이다.

리성금·방철미·권광일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1990년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서 북한의 효자 종목은 사격과 유도였으나 2000년대 들어 역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북한 대표적 역도 선수인 리성금은 2015년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곧바로 성인 무대에 데뷔해 그해 세계역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북한 여자 역도 경량급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역도 48㎏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이듬해 세계역도선수권 49㎏급 A그룹 경기에서 3위를 차지해 시상대에 올랐다.

복서 방철미는 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 51㎏급 결승에서 우승했고, 권광일은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러닝타깃 혼합 50m 단체전, 남자 러닝타깃 혼합 10m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우수 감독으로도 역시 역도가 다수였다.

역도에서 계성일(4·25체육단)·리철남(4·25체육단)·서운학(4·25체육단) 등 3명이 유술 김련미(평양체육단), 권투 박철준(금강산체육단), 레슬링 최동일(압록강체육단), 사격 김춘삼(압록강국방체육단), 태권도 한정애(조선태권도위원회 태권도국가종합훈련소), 축구 리유일(내고향녀자축구선수단), 육상 최형철(압록강체육단) 등과 함께 선정됐다.

'스포츠 마니아'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은 체육 분야 전반에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체육 발전을 통해 정상 국가로서의 위상 제고와 주민 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김덕훈 총리를 앉히면서 향후 체육 분야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체육 관련 인사, 정책, 예산 등을 총괄하고 국제대회 선수·감독 선발을 관리하며 교류가 있으면 대표로 나가기도 한다"며 김 총리가 위원장을 겸직한 것은 북한이 그만큼 향후 대외적인 체육 교류 협력에 더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파리올림픽에 출전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2년 말까지 자격 정지 처분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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