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1-30 0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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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가 29일 독감 증상과 치료법 등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평양 봉쇄'와 관련 있는 조치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TV는 이날 '전파력과 독성이 강한 돌림감기(독감)'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해 독감 예방대책과 치료대책을 소개했다. 오전 예고한 편성표에는 없던 내용이다.
특히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즉시 격리해야 한다는 당부가 눈길을 끌었다.
중앙TV는 "열 나기와 콧물 흘리기, 기침, 재채기, 뼈마디 아픔 등 몸에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즉시에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그래야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독감에 감염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음으로 해열제를 써 빨리 열을 떨궈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방 대책으로는 ▲ 사람 간 거리두기 ▲ 마스크 착용 ▲ 손 소독과 물체 소독 ▲ 실내 환기 등을 제시하는 동시에 "소금물 함수(含漱·양치질), 마늘즙 흡입을 하고 더운 음료를 자주 마시라"고 권고했다.
홍준기 평양 김만유병원 과장은 중앙TV에 출연해 올바른 약 사용법도 안내했다.
그는 "안전한 해열제로 되어 있는 파라세타몰도 일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파라세타몰에 과민 반응이 있거나 혈구 감소가 있는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했던 지난해 5월 공황(패닉)에 빠진 주민들이 의약품을 오남용해 약물 부작용으로 숨진 경우가 속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문가 견해를 선제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북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은 계절성 독감과 다른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한다는 이유로 25∼29일 닷새간 평양에 특별방역기간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외출이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봉쇄령이 종료되는 날이지만 북한 관영매체에선 별다른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전 보도에서 "(지난해) 이 땅에서는 세인을 놀래우는 방역대승이 이룩되지 않았던가"라며 북한의 방역 시스템을 찬양하는 기사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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