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16 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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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 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형 고체 연료 ICBM을 시험 발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은 이미 콜드론치(cold launch·상승 후 점화) 시험 과정 등을 거쳐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확신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중계한 열병식 화면을 보면 열병식장으로 들어서는 리설주 여사 왼편에 나란히 늘어선 4개 미사일 관련 부대의 '군기'(부대기)가 15일 확인됐다.
이 가운데 검게 보이는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상승하는 모습을 붉은 원 안에 그려 넣은 군기가 나타난다. 이 군기는 지난 8일 야간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고체 연료 IC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전면부에 꽂혀 있던 군기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형 고체연료 ICBM이 독립된 부대 깃발을 달고 등장한 것은 이 미사일의 개발·시험·운용을 전담하는 부대가 존재함을 뜻한다.
이 미사일은 이번 열병식에서 9축 18륜 TEL 위의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의 최신형 ICBM인 화성-17형의 11축 22륜보다 TEL 길이가 짧아 22∼24m 크기의 화성-17형보다는 약간 짧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105번째 생일(태양절) 열병식 때 원형 발사관에 실린 ICBM급 추정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에도 고체 연료 미사일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미사일을 실은 TEL은 8축이었고 이번에는 9축으로 늘어나 6년 전 미사일보다 길이가 길어졌음을 말해줬다.
이번 신형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15일 고체 연료 엔진 연소 실험을 진행할 당시 외부에 노출한 로켓 모터보다는 직경이 더 커진 모습이다.
북한은 신형 고체 연료 ICBM을 기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토대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북극성-2형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며 발사도 콜드론치 방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콜드론치 방식의 북극성-2형을 토대로 개발하는 등 충분한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 발사 전에 운용 부대를 창설한 것에 대해서는 "신형 고체 ICBM과 유사한 발사대를 이용해 미사일 엔진 점화는 하지 않고 콜드론치 시험을 해서 성능을 확인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화성-17형 운용부대 깃발 역시 화성-17형을 탑재한 TEL의 전면부에 꽂혀있었다.
깃발 위에는 부대 창설 일자로 보이는 '2022.11.'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데,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에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다.
짙은 남색 바탕의 깃발은 '미사일총국'의 것으로 깃발 위에 창설 일자를 의미하는 '2016.4.3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부대명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깃발 하나는 붉은 원 안에 탄두 부분은 검은색, 몸통은 하얀색으로 칠한 미사일을 그려 넣었는데 이는 지난해 1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배색과 유사하다.
만약 깃발 속 그림이 순항미사일이라면 이 운용부대 또한 창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조선로동당의 강군건설사상과 로선을 관철해가는 행정에 인민군대의 많은 군종, 병종부대들이 확대개편되고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중요작전전투 임무들이 부과되였으며 전반적 부대들의 전략전술적 사명이 변화되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ICBM과 전술핵운용부대를 포함해 다수의 북한군 부대들이 새로운 정세환경에 맞게 확대 개편됐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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