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전쟁 터졌으면” 주민 발언에 사흘간 ‘집중학습’ 진행
  • 북민위
  • 2023-02-14 06: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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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해남도 해주시의 한 주민이 인민경제계획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해 체포된 사건과 관련해 이달 초 해주시 당·행정일꾼 집중학습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해주시당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당, 행정일꾼들을 모아놓고 인민경제계획 문제를 두고 흘러나온 주민들의 문제 발언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집중학습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당은 이번 집중학습에서 특히 노골적인 불만으로 체포된 한 주민의 발언을 폭로했는데, 그 내용인즉 “아무것도 없는데 인민경제계획을 어떻게 수행하나. 맨손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것과 같다. 자식들에게 강냉이밥, 된장국 한 그릇도 하루 세끼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있는데 국가는 계속 인민경제계획 수행을 부르짖고 있다. 차라리 전쟁이라도 콱 터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시당은 해주시가 지난해 전염병 사태를 겪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고위 간부들이 보낸 의약품과 지원물자를 받은 것과 시가 속한 황해남도에 농업 물자들이 우선으로 보장된 것 등을 언급하며 “배려를 받은 주민들이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에 불충하고 반항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지적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시당은 “1950년대, 1960년대, 1970년대 고용 간첩들과 불순분자들이 혁명의 전진을 가로막으려 음으로 양으로 책동했는데 그때의 모습이 최근 시기에 나오고 있다”면서 “모든 일꾼들은 경각성을 높여 반동적인 발언을 하는 주민들을 당 조직과 보위부에 재빨리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 시당은 “일꾼들은 인민경제계획 수행에 대해 걱정과 비난을 앞세우지 말고 앞채를 메고 달려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해주시당과 보위부는 이번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체포된 주민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주민의 가족 중에 당에서 키워내 현재 공군의 책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있는데, 자칫하면 이번 일로 온 가족이 몰락할 수 있어 처리 문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식통은 “해주시당은 불순한 발언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보여주려 집중학습까지 열고 폭로 투쟁을 벌였지만, 당에서 아끼는 공군 일꾼과 연결된 문제인 만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체포된 주민에게 조금이나마 용서의 기미가 있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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