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28 06: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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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5일 새거리 건설 착공식을 한 서포지구는 평양시 북서쪽에 위치한 '수도의 관문'이다.
중국에서 평양 시내로 들어오는 국제화물의 대부분을 취급하는 서포역을 보유하고 있다.
서포역에서 북쪽으로 룡성역을 거쳐 북한의 사실상 유일한 국제공항이자 미사일 발사 시험장인 평양순안비행장과 연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거리 착공식에서 두 차례나 서포지구를 '수도 평양의 북쪽관문'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서포지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평양의 19개 구역 중 북서쪽 외곽 구역인 형제산구역 내에 있다. 형제산구역 명은 인근에 있는 형제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서포동이 속한 서성구역 일부가 만경대구역, 룡성구역, 평안남도 순안군 대양리 각 일부와 병합해 형제산구역이 설립됐다. 서포동은 1963년 서포일동, 서포이동으로 분리됐고 1979년에는 서포삼동이 서포일동에서 분리돼 신설됐다.
서쪽으로 평안남도 대동군과 접한 형제산구역에서는 벼가 많이 생산되며 배추와 무, 마늘, 파, 오이 등 채소도 생산된다.
서포지구에는 축산업이 발달돼 있으며 만경대구역, 룡성구역, 력포구역 등처럼 고기와 계란 등이 주로 생산된다.
북한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포지구에 자발적 건설 근로자를 뜻하는 '청년 탄원자' 10만명을 동원해 연내 주택 4천100세대를 건설키로 했다.
이들 주택은 청년층이나 서민층을 위한 주거 공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3월 평양시 1만세대 주택 건설 착공식에서 "(5년간) 5만세대 주택 건설로 수도를 다시한번 웅장하게 변모시키자"고 주문하며 "평양 송신지구와 송화지구, 서포지구, 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에 해마다 차례차례 1만세대의 주택과 이채로운 공공건물들이 솟아오르면 수도가 더욱 웅장·화려하게 변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건설된 주택과 거리가 평양 중심부에 있었지만 앞으로는 서포지구와 송신지구, 송화지구, 금천지구, 9.9절거리지구 등 외곽지역에 5만 가구를 구축해 과학자, 교육자 외에 서민들에게도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당 구역이 방대하고 북한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2025년까지 5만가구 완공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009년부터 이른바 '강성대국 원년'인 2012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평양 하당지구에서 서포지구까지 10만 세대 건설사업을 시작했지만, 자금난 등으로 2012년까지 평양 한복판에 약 3천 가구의 초고층 아파트단지인 창전거리만 완공했다.
2012년 7월 룡성-서포지구 내 70여개 동에 7천여세대 주택이 본격적으로 건설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2013년 12월에는 박봉주 당시 내각 총리가 평양 룡성-서포지구 주택 건설 현장을 방문해 주택 건설을 다그치기도 했지만 최근까지도 서포지구 내 주택 완공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서포지구에서 유적이 발견될 수 있는 점 등도 변수로 꼽힌다.
서포동은 순안구역 신성동돌곽무덤, 동대원구역 동대원유적, 락랑구역 석암리유적과 함께 청동기시대 비파를 닮은 랴오닝(遼寧)식 동검이 출토된 생활유적이다. 신석기시대 유물·유적도 서포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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