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22 06: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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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 시절 첫 공개 행보였던 2009년 4월 원산농업종합대학(원산농대) 시찰을 회고하며 현지지도 업적을 칭송하고 나섰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김정은 위원장이 2009년 4월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현지지도한 강원도 원산농대 간부와 교직원, 학생들이 영도 업적을 가슴 깊이 새기고 교육과학 연구 사업과 학과 학습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교직원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 대학 후보원사인 리용수 교수는 "(시찰일 김정은 위원장의) 영상을 우러르면서 우리는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마련해주신 토양식 무공해 온실에서 5건의 새 품종을 육종, 보급하고 해마다 수천여 그루의 수종이 좋은 나무를 심어서 대학 구내를 수림화, 원림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14년 전 원산농대 시찰을 재차 부각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 시절부터 과학과 교육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2009년 4월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원산농대 방문을 수행한 사실은 그해 11월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입수한 북한 내부 문서로 드러났다.
김정일 위원장은 문서에서 "오늘 김 대장(김정은)과 함께 이곳에 왔다. 원산농업대학은 수령님(김일성)과 김정숙 어머님, 나와 김 대장에게 영광의 대학"이라며 김 위원장의 존재를 명백히 해 후계 작업을 위한 활동 기록 보존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동복(同腹)형 김정철,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원산농대에서 기념 촬영을 한 사진이 이듬해 10월 연합뉴스를 통해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조선중앙TV가 2009년 4월 27일 김정일 위원장의 원산농대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내보낸 33장의 사진 중 한 장에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김정철, 김기남 당시 당비서가 종비나무 아래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 담겼다.
이는 계산된 후계자 노출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업적 쌓기 차원으로 해석됐다.
대학이 김정은 방문 직후 농업생물학 등 9개 전공을 갖춘 농학단과대학을 추가하고 생물공학 등 전문연구소를 발족해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대학 입구 느티나무 옆 비석에는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께서 보아주신 느티나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학내 온실 입구 현판에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다녀가신 선물 온실주체'란 문구가 적혀 있다.
1948년 9월 김일성종합대학 농학부를 모체로 출범한 원산농대는 북한에 세워진 첫 농업대다. 원산시 교외 시루봉 기슭에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원산금솔나무, 종비나무, 느티나무 등 250여 종의 나무 수십만 그루를 갖춘 숲속에 7동의 교사와 토양식 무공해 온실 등 13동의 부속 건물로 구성돼 있다.
대학은 북한의 대표적인 잠업 학자인 계응상 박사 등 농업부문 전문가들을 다수 배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되기 전인 2007∼2008년 원산의 초대소에서 지내며 이 지역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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