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24 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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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봄철을 앞두고 밀과 보리를 적기에 파종할 것을 주문하는 등 밀·보리 증산에 힘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지난해 밀·보리 농사 성과가 우수한 일부 농장 사례를 들고 "당의 뜻대로 올해 밀, 보리농사를 잘하자면 사전준비를 빈틈없이 하고 씨뿌리기를 적기에 질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대적, 포전별 특성에 맞게 적지와 적기 선정은 바로하였는가, 종자 확보와 농기계 준비, 물 보장과 관련하여 불충분한 것은 없는가, 로력(인력) 조직은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는가 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따지면서 조직 사업을 치밀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군(간부)들은 해당 지역의 기후조건, 품종적 특성 등을 정확히 타산한 데 기초하여 씨뿌리는 시기를 과학적으로 정하고 일정 계획을 면밀히 세워 무조건 수행하여야 한다"며 "특히 씨뿌리는 시기에 비가 내리는 경우도 예견하여 적기보장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군들 특히 기술 일군들은 정보(3천평)당 수확고를 높이는 데서 씨뿌리기의 질 보장이 관건적인 문제라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작업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피면서 기술적 요구를 엄격히 지키도록 강한 요구성을 제기하여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은 농업 초점을 옥수수에서 밀과 보리로 옮기는 추세다.
여기에는 내부적으로 밀가루 등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주민 식생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당국의 뜻이 반영됐다. 그간 북한은 밀가루 수입을 중국에 의존해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21년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전국적으로 밀, 보리 파종 면적을 2배 이상으로 보장하고 수확고를 높여 인민들에게 식생활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조건을 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서는 재작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밀·보리 재배 면적을 늘리고 파종에 나섰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은 밀·보리 증산 정책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권 원장은 "밀을 늘릴 면적 자체가 상당히 제한돼있고 밀을 생산하더라도 그 품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성적인 비료 부족과 다른 작물에 대한 자원 배분의 문제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재작년 가을에 파종했을 당시 밀의 경우 재배 면적이 약 50% 정도 늘었으나 생산량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가뭄의 영향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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