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21 07: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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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람이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발사차량(TEL)에 또 '공화국 영웅' 메달을 수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전날 ICBM '화성-15형' 발사 영상을 보면 TEL 오른쪽 운전석 문에 메달이 부착돼 있다.
메달 모양은 공화국 영웅 금별메달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공화국 영웅'은 북한에서 당·국가에 공헌한 사람에게 부여되는 최상급 명예 칭호로, 이 칭호를 받게 되면 국기훈장 제1급 금별메달 및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표창장이 함께 주어진다.
TEL은 미사일에 이동 및 방향 전환 기능을 부여해 기동성·생존 가능성을 높인다. 긴 트럭 형태로, 원하는 발사 장소로 이동(Transporter)해 발사관을 기립(Erector)시킨 다음 발사(Launcher)까지 하는 방식이다
연합뉴스가 '화성-15형'을 실은 TEL의 과거 보도 영상을 확인해보니, 5년전 2월 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기념 열병식 때 '화성-15형'을 운반한 TEL에 메달이 부착된 모습이 처음 파악됐다.
이어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지난해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열병식 때도 '화성-15형'을 실은 제311호 TEL에 메달이 있었다.
이번엔 '311호' 등 숫자가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화성-15형' TEL이 5년 전부터 '공화국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북한은 지난해 11월 ICBM '화성-17형' 발사 때 미사일을 옮겼던 발사대차 제321호에 '공화국 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화성-15형' TEL에 대해선 이런 보도가 나온 적이 없다.
북한이 사람이 아닌 대상에 영웅 칭호를 부여한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만큼 TEL을 통한 ICBM의 기동성 향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TEL을 이용해 화성-15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발사일을 '로케트공업절'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북한은 당시 발사 성공에 기여한 TEL에 공화국 영웅 메달을 수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TEL에 영웅 메달을 수여한 배경에 미사일총국과 운용부대의 성과를 치하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보도에서 화성-15형 발사에 대해 미사일총국이 발사 훈련을 지도했으며 "훈련에는 대륙간탄도미싸일운용부대들 중에서 발사 경험이 풍부한 제1붉은기영웅중대가 동원됐다"고 명시했다.
미사일총국은 북한이 전술·전략핵탄두 탑재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탄도미사일의 소요 제기와 생산관리, 인사·행정 등을 전담하기 위해 신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으로, 지난 6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부대기가 처음 확인됐다.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작년 11월 '화성-17형'을 발사했던 중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해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던 부대가 또다시 화성-15형 발사를 맡자 격려하는 차원에서 TEL에 영웅 메달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대미 억제력을 갖춘 ICBM 발사라는 역사적, 전략적 의미를 부각하고 북한이 발사 노하우를 축적했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식별되지는 않았지만 미사일총국과 제1붉은기영웅중대에도 모종의 방식으로 격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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