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28 06: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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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권력 서열 2위였던 최룡해가 최근 주요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7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최 상임위원장은 지난 26일 개막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참가자 명단에 호명되지 않았고, 주석단에서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 열린 제8기 제6차 당 전원회의는 물론, 그에 앞선 1∼5차 전원회의 때는 모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거나 주요 매체에서 호명됐었다.
최근 북한이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사업 방향을 결정한 뒤 입법 기관인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결정해온 것을 고려하면 최고인민회의 '수장'인 그의 불참은 이례적이다.
그는 6·25 전쟁 때 제2군단장을 지낸 최현의 아들이다. '혁명 2세대'의 전형으로서 김정은 정권에서 승승장구해온 그의 위상에 이상 기류가 두드러진 것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부터였다.
당시 주석단 및 귀빈석 참석자로 조용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와 김덕훈 내각 총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최고위 간부 10명가량의 이름이 호명됐지만, 최 상임위원장은 빠졌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 기념 내각과 국방성 체육경기(17일),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25일) 등 최근 김 위원장이 참석한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 행사에 조용원·김덕훈은 참석했다.
아울러 지난 15일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2단계 건설 착공식과 강동온실농장 착공식에도 조용원이 김 위원장을 수행한 가운데 최 상임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최 상임위원장은 주요 행사에서 김 위원장 바로 다음에 호명되다가 지난해 중순부터 조용원 다음으로 밀렸고, 최근에는 김덕훈 다음, 즉 '네 번째 자리'로까지 밀려났다.
최근 행사 불참도 이런 상항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다 그가 맡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 자체의 김정은 정권 내 위상이 근래 더욱 약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고인민회의는 국가의 최고주권 기관으로서 입법권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동당의 결정을 추인하는 형식적 거수기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현 단계에서 최 상임위원장의 위상이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지난 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사회를 맡은 데 이어 광명성절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간부들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특별한 건강 문제가 아니고서야 전원회의는 참석해야 하는 행사인 만큼 불참은 이례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고인민회의 내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신변 변동 여부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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