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2-20 06: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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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원들이 대북제재 대상인 수입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8일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전날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간 체육경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중앙TV 화면을 보면 이날 행사에서 김 위원장 경호원들은 하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사용했다.
이 차량은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SUV '파제로'로 보인다. 번호판은 모자이크 처리돼 있었다. 갈색 옷을 입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파제로는 1982년 시판돼 38년 역사를 자랑하던 다목적 SUV로, 미쓰비시자동차를 대표하던 간판 차종이었다. 미쓰비시의 경영난으로 2020년 제조가 중단됐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언론 보도를 인용해 북한 관리들이 파제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3월 평양국제공항 인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 파제로가 주차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2020년 10월과 2021년 1월 열병식 때는 군용으로 개조된 이 차량이 등장했다.
미쓰비시는 당시 대북제재위에 해당 차량이 "2014년 이후 일본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북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판매한 제품"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함께 평소 이용하던 까만 벤츠 차량을 이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평양 외곽의 강동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할 때도 이 차를 탔다.
2019년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인 선진국방연구센터 추적 결과에 따르면 김정은의 방탄 전용차로 보이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2대는 5년전 5∼10월 4개월 동안 5개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2397호'를 통해 운송 수단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과 그의 경호원들이 버젓이 해외에서 들여온 수입차를 타는 것을 두고 대북 제재의 감시망에 틈새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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