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식경제의 ‘핵’ 김일성대 첨단기술개발원, 무슨 일 하나?
  • 북민위
  • 2023-03-07 07: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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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준공된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이 정보기술(IT), 나노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등 핵심 기초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5G(5세대이동통신),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일성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첨단기술개발원이 북한의 산업구조를 지식경제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첨단기술개발원은 지난 2014년 ▲정보기술연구소 ▲나노기술연구소 ▲생물산업연구소 ▲전자재료연구소 ▲과학실험기구연구소 ▲분석연구소 등 6개 연구소 조직을 통합해 창설됐다. 이후 2015년 통신산업연구소, 2016년 기계전자제품제작소가 추가돼 현재 8개 연구 및 제작 단위를 산하에 두고 있다.

이 8개 단위 중 정보기술연구소는 정보화실 등 7개의 실을 갖추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거대 데이터 분석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최근에는 구급의료봉사 지휘 시스템인 ‘구급’ 1.0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통신산업연구소는 4개의 실로 구성돼 4G·5G 이동통신체계, IMS체계, 3망통합봉사체계, 광대역 및 빛통신체계, SDN/NFV와 같은 첨단 통신 기술 및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1년 8차 당대회 당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를 하며 언급한 차세대 이동통신 전환 관련 사업에도 해당 연구소가 깊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본보는 최근 정보기술연구소와 통신산업연구소가 합작해 출입국 관리와 통관 업무를 관리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나노기술연구소는 북한 내 나노기술 발전, 경제발전, 국방력에 기여하기 위해 나노기술과 그 응용연구를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노는 그리스어로 난쟁이를 뜻하는 단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한 말로,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다. 1~100㎚ 크기의 나노물질을 조작·융합해 새로운 소재나 소자를 만드는 것이 나노기술이고, 이 나노기술은 반도체, 제약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된다.

또 생물산업연구소는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교육, 과학, 연구의 통합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 연구소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의 제품에 대한 국가 품질 검사 기관으로서도 역할을 하고 있다.

전자재료연구소는 각종 수감부(센서)들을 국산화해 수중음향기구와 초음파전자기구 분야의 첨단 기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전자재료연구소는 각종 지능형(스마트) 수감부들을 개발해 전방향어군탐지기와 어로용그물감시기를 비롯한 수중음향기구와 초음파세척기, 초음파흡입기 등 초음파전자기구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분석연구소는 북한의 종합 분석 연구기관으로, 대학의 연구와 국가의 과학기술발전에서 나타나는 각종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신속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은 3개의 실(무기물 및 질량분석연구실, 구조분석연구실, 유기물분석연구실)을 가지고 있다.

기계전자제품제작소는 북한이 자랑하는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에 미뤄 이곳은 기계설비 국산화뿐만 아니라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위성 및 핵실험에 관한 부품을 제작하는 연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디.

이밖에 과학실험기구연구소는 수자식측정계기, 분광기, 현미경을 비롯한 현대적인 과학실험기구들을 연구 개발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하고 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36차 김일성대 과학기술축전이 지난달 21~23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일성대 과학기술축전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재개된 것으로, 신문은 이번 축전에 금속, 화학, 전력, 재료, 전자 및 자동화, 도시경영, 축산, 수산 부문 등 100여 건의 과학연구성과와 40여 건의 논문이 제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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