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3-17 07: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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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마약 사범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주민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범죄를 반국가적 범죄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 입수한 주민 선전용 영상에는 “(마약범죄자는) 마약을 성행하게 해서 우리 인민 모두를 사상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변질 타락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 주민들은 지역, 계층, 성별, 연령,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마약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의약품 부족 사태에 마약류 오남용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북한은 마약류 특별 단속에 나서기도 했으나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실제 입수 영상에는 “마약 범죄행위는 단순한 위법행위가 아니라 우리의 사상, 우리의 제도, 우리의 일심단결에 파열구를 내는 일”이라면서 “이 땅에서 사회주의 붉은기를 내리려는 원수들의 책동에 맞장구를 치고 그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북한은 영상에서 “(마약 범죄는) 극히 위험천만한 반국가적, 반사회주의적 행위”라며 “마약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로 자비를 베풀지 말고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치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미 마약 범죄를 당의 정책과 노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로 취급하고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관련 범죄가 줄어들지 않자 주민 선전용 영상을 배포해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인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마약 제조죄, 마약밀수·거래죄에 대해 국가전복음모죄, 테러죄, 조국 반역죄와 같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 마약범죄 관련 특별법인 ‘마약범죄방지법’도 제정하기도 하는 등 마약 범죄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북한은 영상을 통해 마약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공개 비판하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주문하기도 했다.
실제 북한은 영상에서 마약사범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마약제조 밀매와 성불량 행위 강력 범죄행위를 감행해 사람들 속에 불안과 공포를 조성했다”면서 “사회정치적 안정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쳐 인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북한은 그에 대해 “조직 사상 생활을 게을리하고 방탕하게 생활하는 너절한 인간이었다”며 “십여 명의 불량한 자들을 규합해서 사람들을 위협 공갈하거나 흉기까지 휘두르며 폭행을 가했다”는 등 다른 죄행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폭로하기도 했다.
북한이 마약 범죄 근절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동영상 자료를 제작, 활용해 대주민 사상 교양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말에도 한국 드라마나 노래를 향유하고 유포한 주민들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사상 교양용으로 활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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