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3-03 05: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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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결코 핵 억제력을 포기할 수 없으며 핵무력 건설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맞섰다.
주용철 주 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2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 E빌딩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4일째 회의에서 "비핵화를 먼저 하라는 식의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참사관의 이날 발언은 군축회의장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한국 등 회원국들로부터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하는 의견이 잇따르자 반론권을 행사하겠다며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주 참사관은 "우리의 국방력 강화 조치는 국제 법규와 유엔 헌장을 철저히 지키는 정당한 자위권 행사"라며 "유엔 헌장 어디에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는 조항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남한은 온갖 종류의 군사훈련을 매년 실시하면서 우리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기여할 뜻이 있다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 양국을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 참사관은 지난달 28일 박용민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이 군축회의장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올바른 길을 선택하라는 말은 바로 우리가 남한에 요구하는 바"라고 맞받았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정책 기조를 그대로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의안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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