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3-17 0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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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보위원들이 송금 브로커들을 내세워 탈북민 가족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최근 함경남도 시·군들에서 보위원들이 송금 브로커들을 움직여 탈북민 가족들을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며 “탈북민 가족들은 전달받은 돈을 한 푼 써보지도 못하고 법적 처벌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후 지역(도) 간 이동을 제한하고 특히 국경 지역으로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내륙에서 국경으로 가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이런 실정에 최근 내륙지방 탈북민 가족을 대상으로 한 돈 이관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번호가 있는 탈북민 가족들의 경우에는 국경 지역 송금 브로커들이 전화 연결을 한 후 내륙지방에 있는 송금 브로커의 집 주소를 알려줘 돈을 찾아가도록 하고 있으나, 전화번호가 없는 탈북민 가족들은 국경 지역의 송금 브로커들이 내륙에 사는 친인척이나 지인을 시켜 탈북민 가족을 찾아가는 식으로 돈 이관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 내륙지방의 일부 송금 브로커들과 보위부가 한 몸통이 돼 탈북민 가족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내륙지방의 보위원들은 원래 국경 지역 보위원들보다 먹을 알이 없는데 코로나 후에는 상황이 더 안 좋아져 최근에는 먹잇감을 찾는데 눈이 빨개 있다”면서 “그 먹잇감이 되는 첫 번째 대상이 바로 탈북민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함경남도의 한 군(郡)에서는 탈북민 가족이 전달받은 돈을 한 푼도 쓰지 못하고 보위부에 빼앗긴 것도 모자라 법적 처벌까지 받는 일이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이 탈북민 가족의 집을 찾아온 송금 브로커가 ‘남조선(남한)에 있는 가족이 보내왔다’며 돈을 건네주고 받았다는 확인까지 받아 갔는데, 그가 돌아간 뒤 숨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보위원들이 들이닥친 것이다.
결국 탈북민 가족들은 전달받은 돈을 보위원들에게 모두 빼앗겼을 뿐만 아니라 가족 중 한 사람이 6개월 단련형까지 받아 현재도 단련대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더욱이 앞서 돈을 전달해준 송금 브로커는 이 탈북민 가족을 다시 찾아와 ‘노동단련대 생활하는 가족을 꺼내 주겠다’며 1만 위안을 요구해 가족들의 분노를 자아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사람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지니 점점 파렴치하고 사람 가죽을 쓴 승냥이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나쁜 마음을 먹고 탈북민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는 브로커들도 있겠지만, 보위원들의 압박에 못 이겨 하는 수 없이 협조하는 브로커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송금 브로커들은 보위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고기밥이 되어야 하는 신세라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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