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9-04 07: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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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전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력 소모가 적은 노트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난에 전기 공급이 불안정하자 많은 주민이 액정 TV보다 노트텔을 선호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전기가 오는 날보다 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아 청진시에서 노트텔을 찾는 주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에 현물이 없어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개인 밀수를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던 노트텔은 CD나 DVD, USB를 활용해 외부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휴대하기도 편해 단속을 피하기 쉬운 데다 가격도 다른 재생기기보다 저렴해 한동안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USB도 재생할 수 있는데 화면은 노트텔보다 큰 액정 TV의 출현으로 노트텔의 인기가 시들어졌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집들에서는 액정 TV가 보편화됐다.
하지만 최근 다시 노트텔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액정 TV는 노트텔보다 전력을 더 소모하기 때문에 전기가 부족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노트텔이 더 실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자동차 배터리와 태양광판이 있어도 전깃불이나 해결할 정도이지 TV 시청은 어렵다”며 “그래서 주민들은 최대한 전기를 적게 먹는 노트텔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개인 밀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시장에 현물이 말라 새 제품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 살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중고로 내놓는 노트텔이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청진에서는 최근 5년에서 10년 이상 된 중고 노트텔이 300위안(한화 약 5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전 시장에서 새 노트텔은 450~650위안(약 8만 4000~12만 1900원)에 팔렸는데, 이와 비교하면 그리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잘 팔리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중국 돈 300위안이면 100킬로 이상의 쌀을 살 수 있는 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정말 큰돈”이라면서 “전에는 중고 노트텔을 팔아서 생활에 보태려고 해도 수요자가 없어 팔지 못했는데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져 내놓기만 하면 잘 팔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요즘 사람들은 ‘식량은 안 주더라도 전기나 물이라도 제대로 공급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먹을 쌀도 없는데 물이나 전기까지 자체로 해결해야 하니 주민들의 생활이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러운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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