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3-29 07: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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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과정을 일원화하는 일종의 C4I체계인 통합운용체계를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에 설치된 '핵버튼'과 동·서·중부 전선에 배치된 전술핵운용부대를 C4I로 연결하는 명령체계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 체계를 공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발사 명령을 언제 어디서나 일사불란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국가 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료해(파악)하시였다"고 28일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핵방아쇠'가 "최근에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서 그 과학성과 믿음성, 안전성이 엄격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3~23일 진행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에 북한이 핵탄두 모의 폭발시험을 했던 훈련에서 '핵방아쇠' 체계를 실행해 검증했다는 뜻이다.
북한은 지난 18∼19일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해 목표지점 상공 800m에서 터뜨릴 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격 과정 전반이 이뤄졌음을 말해줬다.
북한이 '핵무기 통합 운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종류의 전술핵을 필요에 따라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는 개념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가핵무력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를 통해 구현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가 다각적인 작전 공간에서 각이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합 운용할 데 대한 당중앙의 전략적 구상과 기도에 맞게 우리의 핵무력을 임의의 핵긴급 정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믿음직한 역량으로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 이바지한 진함 없는 노력과 이룩해놓은 커다란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살펴보는 모습, 전술핵탄두가 부착된 미사일이 공중폭발하는 모습,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이 수중 기폭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도 대거 공개했다.
이와 관련,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과거 북한 보도는 일반적으로 개별 무기의 발사에 대해 해당 무기의 제원과 목적을 밝히는 방식이었는데, 오늘은 다종화된 핵무기들을 특정 작전 상황에 대응하여 동시적으로 발사하는 통합운용의 작전 개념과 체계, 프로그램이 있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사일이 공중폭발하는 장면, 수중핵드론의 잠항 모습, 수중 폭발하는 장면의 사진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과 조작설에 대한 반발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며 "실제적인 억제력 보유 증명에 초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핵무기연구소 등 3개 기관의 역할도 소개했다.
미사일총국에 대해서는 "지상대지상 전술탄도미싸일 2발로 핵 공중폭발타격 방식의 교육시범사격"을 지도했다고 설명했고, 국방과학원에 대해서는 지난 25∼27일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시찰한 장소는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지만 '핵무기연구소가 보고를 올렸다'는 설명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
홍민 실장은 "미사일총국은 실전화 훈련의 중심, 국방과학원은 실험·개발의 중심이 되며 핵무기연구소는 설계·제작을 통해 핵을 질량적으로 강화하는 역할을 분담한다는 체계를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이라며 "한미일이 합동해 확장억제력을 강화하는 것에 상응해 북한 자신도 다양한 공간에서 여러 무기를 동시적으로 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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