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4-04 0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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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기간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내부를 결속하고 핵·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주민들에게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순부터 현재까지 ‘정세 긴장’을 명목으로 주민들의 거주지 이탈을 통제하고 있다.
인근 지역이라 할지라도 행정구역이 다를 경우 이동할 수 없도록 통행증을 발급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에 거주하는 주민의 경우 인근 철산군은 물론 선천군, 정주시까지도 상업적인 목적이나 개인 사유로는 이동할 수 없는 상태다.
평양 소식통도 “정세 긴장 때문에 현재 유동(이동)이 금지돼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것도 힘들고 평양 사람이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평양에서도 공무가 아니라면 통행증을 발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통제됐다고 해서 각 지역의 시장이 폐쇄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시작 전부터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면서 지방 중소도시로의 물류 이동 역시 제한되고 있어 지방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주민들에게 통행증을 발급하는 사회안전성은 증명서 발급 제한의 이유를 ‘정세 긴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민반 등에서도 ‘미 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남한) 괴뢰도당의 합동 훈련 때문에 백성들이 먹고사는데 지장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사상 교양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사상 교양에는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를 타격하려는 공격형 훈련을 하고 있다’며 ‘우리 국가가 핵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지난 29일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철천지 원쑤들에게 세기와 세대를 이어 천백 배로 다져온 영웅조선의 절대적 힘, 불패의 자위의 맛이 어떤 것인가를 똑똑히 보여주자는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울려 나오고 있다”며 “감히 우리를 겨냥한 불장난질에 여념이 없는 원쑤들이 틀고 앉은 남쪽 땅을 바라보는 인민의 눈빛이 무섭게 서리발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대남·대미 적개심을 유발함으로써 체제 결속을 꾀하는 동시에 내부 여론을 결집해 핵 개발의 정당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미는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FS) 연합 연습을 실시했으며, 지난 20일부터는 양국 해병대의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북한은 주민 이동 통제를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유발하는 방식의 사상 교육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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