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선동 간부들, 김정은에 목숨바칠 확성기 돼야"
  • 북민위
  • 2023-04-04 06: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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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3일 당 선전·선동분야 담당 간부들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바칠 충실한 '확성기'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중앙의 크나큰 믿음대로 당 선전일군(간부)들은 출력 높은 확성기, 잡음 없는 증폭기의 역할을 다하자' 제하 1면 기사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신문은 "자기 수령의 사상과 권위를 옹위하기 위함이라면 눈에서 불이 펄펄 일고 목숨도 기꺼이 바치는 열혈의 충신, 풀뿌리를 씹어먹어도 혁명만 할 수 있다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투철한 혁명가, 누구보다 양심적이고 그 어떤 권한보다도 자신의 자질과 풍모를 밑천으로 혁명 임무를 수행하는 실력가가 바로 우리 당이 바라는 참된 선전일군"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우리 당 사상사업의 기본 임무는 당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전당과 온 사회를 일색화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조건과 환경이 어렵고 간고하여도 당의 사상과 노선으로 철저히 무장하고 당 정책 관철을 제일생명으로 간직한 인민은 그 어떤 방대한 과업도 능히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문은 당 사상사업의 '유일관리제 원칙'을 부각하며 "구체적 환경과 조건에 맞게 당 사상사업을 여러 가지 형식과 방법으로 할 수 있지만 사상사업의 내용에서는 그 어떤 창조성, 창발성도 허용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당이 정해준 내용만 전파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이 선전·선동분야 담당자들을 고무하고 나선 것은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부쩍 강조하는 요즘 상황과 맞닿아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고 남한말을 비롯한 외국식 말투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작년 말부터 전 주민들에게 이른바 '혁명 성지'인 백두산 답사를 독려하며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은 2019년 말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2021년 3월 담화를 통해 다시 선전선동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

김정은 시대에는 최고지도자의 혈육이 직접 선전선동 업무를 담당할 정도로 해당 부서가 북한 체제 유지의 선봉에 서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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