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4-18 1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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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외국어 엘리트 교육기관인 평양외국어학원을 새롭게 단장하고 어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 평양 락랑구역에 있는 평양외국어학원의 최근 동향을 소개하며 "학원에서는 입학생이 늘어나는데 맞게 4층짜리 새 교사를 번듯하게 지어놓았으며 교육내용과 방법도 현시기 외국어교육의 추세에 맞게 일신하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학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2개 이상의 언어를 소유하도록 하는 방향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영어전공 학생들에게는 중어를, 로어(러시아어)전공 학생들에게는 영어를 배워주는 식으로 2전공 과목수업을 시작하였다"고 전했다.
1992년 10월 15일 창립된 평양외국어학원은 남쪽의 외국어고등학교 격으로 외국어를 쓰는 인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6년제 중등교육기관이다. 북한 외교관 양성 기지로도 불린다.
평양 소학교(초등학교) 졸업자로 혁명 유자녀, 영웅 칭호 수여자 및 영예군인 자녀들 가운데 외국어에 소질 있는 학생이 주로 입학하게 된다.
해당 학원에서 가르치는 외국어 종류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학원에서 영어와 러시아어, 중국어, 일어 등 8개 외국어를 취급한다고 했으나, 이날 기사에서는 "현재 학원에서는 영어, 로어를 비롯하여 4종의 외국어를 배워주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외국어학원은 수업 과정뿐 아니라 교내 일상 환경도 외국어 학습에 알맞게 최적화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학원에서는 심리학, 수학, 물리 등 일반과목도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학원 복도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선 외국어교육용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방영돼 "강의와 휴식의 모든 공간이 외국어로 일관된 학습환경은 학생들이 풍부한 외국어지식을 소유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과목을 외국어로 번역 위주의 외국어교육에서 벗어나 회화 위주의 교육으로 전환하였으며 학생들이 입말능력을 높이며 배운 내용을 보다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원 서옥실 원장은 "최근 시기 사회적으로 외국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비상히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시기보다 학생수가 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북한은 유년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교육 분야를 쇄신하며 외국어 중요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소학교부터 유치원, 보육기관인 '탁아소'에 이르기까지 영어교육을 적극 도입하는 등 조기 교육을 통해 외국어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대표적인 예다.
조정아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집권 초기부터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말하기 중심의 교육으로 외국어 교육을 전환하거나 '유학생을 받고 우리도 보내라'는 얘기를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있고 경제 제재도 있어서 실제로 교류하는 것은 굉장히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이제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자체적으로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것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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