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4-13 07: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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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주간에도 '김정은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최고 명절인 태양절 경축 분위기는 예년처럼 이어가고 있지만, 태양절 주간에 끼어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기념일(4월 11일)도 한껏 부각하며 김정은 시대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로 노동당과 국가 최고자리에 오른 지 11년을 맞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되면서 사실상 권력을 잡은 그는 이듬해 4월 11일과 13일 노동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잇따라 추대되며 공직을 승계함으로써 공식 집권을 이뤘다.
11주년인 올해 4월에는 기념 사진전이 열렸고, 대를 이은 충성 메시지를 강조하는 보도가 관영 매체에서 꾸준히 발신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1일 사설에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총비서 동지의 유일적 령도를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혁명과 건설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당중앙의 결론에 따라 처리하는 강한 혁명적 규률과 질서를 더욱 철저히 확립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국가핵무력완성의 력사적 대업'이나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조명하며 그의 '활약'을 힘껏 부각했다.
같은 날 저녁 조선중앙TV는 '인민들 김정은 최고수위 추대 11돌 반향'이라는 제목으로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대중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사회과학원 연구사 독고철남은 "인류역사에서 11년이라고 하면 섬광과도 같이 짧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짧은 기간에 이 땅에는 세월을 주름잡는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우리 조국은 100년을 앞당겨 도약했다"고 김 위원장의 '역사적 대업'을 조명했다.
아나운서는 말미에 "오랜 세월 갈망하던 강국의 숙원이 이뤄지고 부국강병의 대업이 성취되고 있는 영광의 시대, 이 긍지 높은 시대를 우리 인민은 위대한 김정은 시대라고 높이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대 10주년이던 지난해에는 '정주년'이라는 의미가 더해져 전국적인 경축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표 발행, 보고대회, 사진전, 웅변모임, 근로단체 경축모임, 청년 경축무도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총출동했고, 행사 사진은 연일 신문 면면을 장식했다.
이런 김정은 우상화 강화 기조 속에서도 북한은 '백두혈통' 기초를 닦은 북한 1대 수령 김일성 생일을 여전히 중요하게 기념하는 모습이다.
이번 주말 예정인 태양절 111주년을 앞두고 각종 기념보도가 나오고 있고, 중앙미술전시회, 중앙사진전람회, 인민예술축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거나 예고된 상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2∼3년 사이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조짐이 강화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일성 탄생과 관련한 부분은 정형화된 일정한 틀을 갖고 유지된다면 김정은 우상화 부분은 점차 강화되고 도드라지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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