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1년 만에 전국체전…움츠러든 사회에 활력 불어넣나
  • 북민위
  • 2023-04-04 06: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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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1년 만에 전국 규모의 체육축전을 개최해 사회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평양 청춘거리 농구경기관에서 '2023년 봄 전국체육축전' 개막식이 열렸고 지난 2일에는 축전의 '꽃'인 축구 경기가 시작됐다.

평양 김일성경기장과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에는 남녀 각각 16개 축구팀이 참가했다.

전날 남자축구는 려명팀과 왕재산팀, 월미도팀과 경공업성팀이 맞붙어 려명팀과 월미도팀이 8강에 진출했다. 여자축구는 4·25팀과 제비팀, 봉화산팀과 리명수팀 간 경기에서 4·25팀과 리명수팀이 8강 티켓을 따냈다.

북한이 전국체육축전을 연 것은 2012년 4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0주년 기념 '만경대상 전국체육축전' 이후 11년 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였던 당시 북한은 젊은 지도자의 등극을 자축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체육행사를 열었다.

올해는 국제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연재해 등 삼중고에 움츠러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들을 격려하려는 의도로 전국체전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전에는 30여개 종목의 540여개 경기가 열리는데, 태양절 111주년인 오는 15일까지 다양한 응원 행사가 병행된다.

승마와 농구 등을 즐기는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체육 분야에 상당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어 '대중체육 사업을 활발히 벌리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제3차 전국농업근로자배구경기', '2023년 중앙기관일군(간부)체육경기대회', '봄철 볼링애호가 경기' 등 여러 체육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부터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진 북한이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파리올림픽 등에 복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2년 말까지 자격 정지 처분을 당했지만, 올해부터 징계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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