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가뭄 비상…"밥술 뜨는 사람이면 누구나 농사 걱정해야"
  • 북민위
  • 2023-04-07 07: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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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지만 심각한 가뭄이 닥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농업용 드론을 동원하거나 주민들에게 '물주기'를 주문하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나라쌀독을 채우는데 나는 무엇으로 이바지하고있는가' 제하 기사에서 비단 농업 종사자뿐 아니라 모든 인민이 전 국가적 우선순위인 농사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오늘 나라의 농업발전을 위한 목표와 과업들은 대단히 방대하다"며 "이상기후현상에 대비한 전반적인 관개체계의 완비, 새롭고 능률높은 농기계생산, 간석지 개간, 새땅찾기"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그러면서 "농업부문에 종사하든 안 하든, 농업부문과 관련이 있든 없든 밥술을 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농사문제를 놓고 걱정할줄 알아야 하며 비록 크지 않아도 알곡증산을 위해, 농촌발전을 위해 무엇이든 진심으로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또 다른 기사에서는 "한치한치 새땅을 만들어내는 간석지 건설자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훌륭한 애국자들이며 평화시기의 육탄용사들이 아니겠는가"라고 간석지 개간을 강조했다.

북한에서는 벼 모판을 만들고 옥수수와 감자 등 주요 밭작물을 파종하는 등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심각한 가뭄이 닥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주민들에게 각종 대비책을 주문하고 있다.

농업연구원 처장 리영림은 전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부족한 일조량과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처장은 인터뷰에서 "4월 중순의 평균기온은 전반적 지역에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며 일조량은 평년보다 약간 낮고 서해안과 동해안지역에서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벼모판 씨뿌림 시기가 앞당겨지는 조건에서 모종류별로 평당 씨뿌림량을 기준대로 정확히 보장하면서 벼씨앗을 균일하게 뿌려 벼모가 노화되는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3일 대표적 곡창지대 황해남도 농촌에서 "공정별 작업을 일정계획대로 내밀면서 가물현상이 해소될 때까지 물주기를 할 수 있게 시급한 대책을 세우게 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특히 '농업용 드론' 등 최신 기술까지 동원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농업연구원 부원장 김정남은 지난달 26일 노동신문과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리용한 농약과 비료뿌리기 등 우리 농업을 선진적이며 현대적인 농업으로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시키고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2일 생물농약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농업용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논밭 상공을 날아다니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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