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3-04-24 06: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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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줄면서 학급 수가 줄고 있고, 교사들의 일도 줄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자식에게 고난을 넘겨주지 않겠다며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한다”며 “실제로 동네에 세 집 건너 한 집에나 아이가 있을 정도로 동네에 아이들이 별로 없고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세계 인구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9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2.1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출산율 저하 문제는 실제 학령인구 감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소식통은 “2010년대 중반까지는 농촌의 경우 한 학년에 30명 정도 되는 학급이 2개였다”며 “그런데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학생 수가 그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금은 보통 한 학년에 25명 정도 되는 학급이 1개밖에 없어 비어 있는 교실도 꽤 있다”며 “일부에서는 20여 명짜리 1개 학급을 10여 명씩 2개로 나누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는 교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식통은 “인구가 적은 농촌의 경우 한 학년을 1개 학급으로 통합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학생들이 없어 교원 수에 비해 학급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오전에만 학교에 있고 오후에는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도 충분하지 않은 월급 때문에 장사에 뛰어드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는데, 학령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는 업무량마저 줄어들고 있어 장사에 더욱 열중하는 모양새라고 한다.
다만 북한은 저출산 문제에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 외에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은 “아이를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이 애국이며 모성 영웅이라고 떠들썩하게 선전하는 것 말고 아무것도 없다”며 “아이를 많이 낳으라는 말만 하지 정작 낳으면 세쌍둥이 외에는 아무리 다자녀 가족이라 해도 특별한 혜택이 없어 누구도 자식을 낳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현존하는 학교들을 어떻게든 운영하려 하는 등 학교 통폐합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은 중앙과 지방의 교육 격차를 줄일 것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는데, 학령인구 수에 맞게 학교를 통폐합하게 되면 사실상 도서·산간 지역이나 농촌 지역이 가장 먼저 영향권에 들게 돼 지역 간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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