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지연시 국경경비대 군인 탈영에 ‘비상’…원인은 배고픔?
  • 북민위
  • 2023-04-10 07: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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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삼지연시에서 배고픔에 시달린 국경경비대 군인이 탈영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삼지연시에서 20대 국경경비대 군인이 탈영해 해당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탈영한 지 열흘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도 탈영병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북한 내부 식량난이 악화하면서 군관 세대 배급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식통은 “코로나 전에는 군관들이 밀수 커버비를 받아 잘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밀수가 막혀 배급마저 없으면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그런데 요새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군관들이 군인들에게 돌아갈 식량을 빼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군관들이 군인용 식량 일부를 빼돌려 집으로 가져가 군인들의 식사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 농작물 피해로 반찬으로 제공되던 염장무(소금에 절인 무)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정도로 군인들의 식사 사정이 형편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10~20대 군인들이 탈영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번에 탈영 사건이 발생한 삼지연시 국경경비 부대에서도 배고픔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부대에서 이탈한 군인들을 단속하는 경무부에도 배고픔에 탈영했다가 붙잡혀 끌려오는 10~20대 군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는 청년들의 군복무 기피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10대와 20대는 돌을 삼켜도 삭일 나이인데 허기진 배로 훈련과 온갖 노동에 시달리며 고생하고 있어 그런 군인들을 보는 주민들도 안쓰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식통은 “요즘은 주민들 자체가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탈영한 군인이) 어디를 가도 주린 배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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