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2-18 06: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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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마당 경제가 크게 위축돼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장마당을 찾는 손님도, 장마당에서 장사하는 상인도 눈에 띄게 줄어 그야말로 한산하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평안북도 소식통을 통해 신의주시에 위치한 한 장마당 내부 사진을 입수했다. 사진에는 음식이나 공산품 등을 펼쳐 놓고 장사하는 장마당 상인들의 모습이 주로 담겨 있는데, 그 주변으로 매대가 텅 비어있는 것이 확인된다.
소식통은 “사진은 오후 3시 장마당 개장을 10분 앞둔 시간에 장사꾼들이 먼저 들어와 물건을 펼치는 모습이 촬영된 것”이라며 “원래대로라면 장사꾼들이 경쟁적으로 짐 배낭을 이고 끌고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이 정도로 장사꾼이 없는 것은 보기 힘든 광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돈이 없다 보니 장마당을 찾는 손님도 줄어들고 물건을 펴 놓기 바쁘게 날이 저물다 보니 장마당 내부가 이렇게 한적한 것”이라며 “날이 저물면 장마당 밖 길가나 골목에 노점상들이 나와 물건을 펼쳐 놓고 팔기 때문에 아무리 저녁 8시까지 장마당이 열려 있다고 해도 손님들이 굳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손님도 오지 않는 장마당에 장세를 내고 들어가 앉을 필요가 없다 보니 장마당 상인들도 장사를 포기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둘둘 말아서 쌓아 놓은 인조고기(콩고기)는 여기(북한)서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인 부식물이지만, 이 잘 팔리는 인조고기 장사꾼도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이니 다른 장사꾼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며 “이 정도면 정말 장세가 아까워 장에 못 나가는 장사꾼들도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평안북도 소식통은 “가는 곳마다 국가가 건설이니 뭐니 하며 죄다 일판을 벌려놨다”며 “이런 실정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잘못 걸리면 꼼짝 없이 공사장에 끌려가 일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장마당에 사람이 없는 한 가지 이유”라고 했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북한 주민들의 경제활동 중심지인 장마당이 썰렁하다 못해 적막하고 음산하기까지 하다는 게 소식통들의 하나같은 전언이다.
한편, 입수한 사진 속 장마당 매대에 올라와 있는 공산품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파악된다.
포장지에 ‘84’라고 적혀 있는 세탁비누는 물론 그 바로 옆에 놓인 철 수세미도 중국산 제품이다. 또 뒤편 박스에 들어있는 미용용품과 생활용품들도 북한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볼 만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다른 사진 속 매대에 올라와 있는 샴푸나 세제 등 공산품 역시 중국산 제품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사진 속 상인이 쓰고 있는 모자에 ‘FILA’라는 한국 브랜드명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브랜드가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의류업자들이 중국에서 들여오거나 제작해 만든 것을 착용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발표한 지 2년차인 올해 북한은 지방공업공장 준공 소식을 연이어 전하면서 자체 생산된 제품들을 보며 기뻐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장마당에는 중국산 제품들이 즐비해, 다양하고 질 좋은 국산 생필품을 생산해 인민 생활을 향상시키겠다는 북한 당국의 공언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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