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7-12 08: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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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총참모부가 일부 부대 병영에서 심각한 빈대 피해가 발생하자 7월을 ‘집중 소독 월간’으로 선포하고 방역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 일반행정처는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소재한 정찰총국 본부 직속 구분대들의 하기훈련 돌입 첫 주 일과 집행 실태를 지도·검열하는 과정에서 병실 내 광범위한 빈대 피해를 확인하고 지난 4일 현장 상황을 긴급히 상부에 보고했다.
앞서 1일부터 3일 사이 총참모부 일반행정처 지도검열 참모들은 정찰총국 산하 통신대대 소속 한 중대의 아침 대열 점검 도중 병사 다수의 얼굴과 목에 벌겋게 벌레에게 물린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심각성을 인지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에 문제가 된 정찰총국 본부 직속 구분대는 작년 장마철에도 빈대가 극성을 부려 병사들 속에 피부병이 퍼진 적이 있다”며 “침대가 소나무 재질이다 보니 빈대가 숨기 쉬워 빈대가 파고들지 못하는 나무 재질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군관들 속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총참모부는 상황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7월을 빈대 박멸을 위한 집중 소독 월간으로 선포했고, 이어 7일에는 정찰총국 구분대 병영 내 피해 상황을 사건화해 정찰총국을 비롯한 전군 군단급 참모부들에 병영 집중 소독을 하기훈련과 병행해 실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번 지시는 병영 위생이 하기훈련과 부대 전투력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찰총국 후방부와 군의부는 소독약품을 각 구분대에 직접 공급하고 있으며, 처음 피해가 확인된 중대부터 하루에 한 개 소대씩 병실(兵室, 생활관)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병실 소독에 들어간 소대의 병사들은 임시로 다른 소대 병실에서 생활하도록 조치하고, 비워진 병실의 창문과 출입문을 밀봉한 뒤 침대와 생활 도구에 살충 가스와 분사약을 주입해 48시간 동안 밀폐 소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참모부는 7월 한 달 동안 2~5회 이상 반복적으로 소독을 실시하되, 하기훈련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린 상태다.
병사들은 집중 소독이 이뤄지게 된 것을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다.
소식통은 “병사들 속에서는 다른 병실에서 임시 생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이참에 병실을 집중적으로 소독해 빈대가 완전히 박멸되는 것이 훨씬 낫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병사들은 “여름철이라 더 지치고 힘든데 가뜩이나 가려워 밤에 잠도 잘 못 잤다”, “급식도 부실한 데다 빈대까지 피를 빨아먹으니 너무 힘들었다”, “낮에 하는 훈련보다 빈대에게 물리고 뜯기는 게 더 무서웠다”라는 등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하며 빈대 퇴치를 위한 소독 및 방역 작업에 환성을 지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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