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평산 우라늄정련공장 가동 늘고, 폐수 방류도 증가
  • 북민위
  • 2025-06-28 08: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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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북도 평산군의 우라늄공장 현황에 대해 다양한 종류의 위성자료를 활용해서 추가 분석해보았다. 위성자료는 고해상 위성사진을 포함해서 열적외선 및 야간 조도영상을 활용했고 시설의 최근 상황, 가동 동향과 야간활동 등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살펴봤다. 열적외선 영상은 지표면에서 발산되는 온도나 열을 위성에서 감지하여 세기를 수치로 기록한 자료이다. 시설이 가동될 때 발산되는 열을 감지해서 공장가동 상황을 탐지 또는 분석하는 연구에 많이 활용된다. 야간 조도영상은 새벽 1시 30분에 위성이 전 세계를 일일 촬영하는 것으로 지표면 불빛을 탐지해서 도심의 야간활동과 지역별 경제활동 연구에 널리 이용된다.

여러 위성으로 살펴본 결과, 북한이 핵무기 생산능력 증대를 통해서 핵 무력을 강화하려는 가운데, 최근 평산 우라늄공장에서 생산 활동이 늘고 있고 침전지 폐수 방류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해북도 평산 공장은 광산지대와 우라늄정련공장, 침전지 셋으로 구성돼 있다. 평산 공장 강 건너편 언덕에는 9문의 대공포가 배치돼서 공중 폭격에 대비해 엄중히 시설을 방호하고 있다. /사진=월드뷰-3

평산 우라늄공장 지대는 구성을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다. 우라늄 광석을 채굴하는 광산이 있고, 광석을 정련·제련하는 우라늄정련공장, 그리고 폐수를 모아두는 침전지가 있다. 위성사진에서 우라늄공장 오른쪽을 보면, 300m 거리에는 예성강 건너 언덕에 대공포 진지가 설치된 것이 식별된다. 진지에는 타원형으로 9문의 대공포가 설치돼 있다. 공중 폭격에 대비해서 우라늄공장의 엄중한 대공 방어를 책임지는 곳이다. 이곳이 북한에는 전략상으로도 중요한 시설이라는 것이다. 대공포 진지 하나만으로 공중 폭격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북한에는 우라늄정광을 생산하는 곳이 평산 공장이 유일하다. 평산이 폭격 등으로 생산 기능을 잃게 되면, 북한의 핵 무력 증강 계획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과거에 우라늄정광을 생산하는 곳이 평산 말고도 평안북도 박천군에 하나 더 있었다. 박천 공장은 지금은 폐쇄되고 운영을 멈춘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의 평가에 따르면, 폐쇄 및 방치됐던 박천 우라늄공장이 현재 보수 작업 등 현대화 재건 과정 중에 있으며, 과정이 끝나면 공장 재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열적외선 영상과 야간 조도영상을 이용해서 평산 공장의 시설 가동 상황과 야간활동에 대해서 살펴봤다. 최근 생산 관련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때로 심야에 야간작업까지 깅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열적외선과 야간 조도 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생산시설이 고열(붉은색)을 내며 가동하고 있고, 야간에는 미상의 심야 활동이 야간 불빛으로 포착됐다. /사진=(위)Landsat-9호 TIR 분석, (아래)야간 조도영상(VIIRS)

열적외선 영상분석. 열적외선 자료는 미국의 지구관측위성 랜샛-9호가 지난 6월 5일 오전 10시 30분경 촬영한 것을 이용했다. 분석을 위해 열적외선 자료를 절차에 따라서 수식을 이용하여 지표면 섭씨 기온(℃)으로 변환했고, 기온분포를 1~2도 간격으로 색상을 달리해서 그림으로 표현했다. 컬러 기온분포도를 바탕으로 최근 우라늄공장 가동상황과 운영실태를 살펴봤다. 열적외선 자료 분석에서 나타난 평산의 기온은 6월 5일 평균 26도에 최저는 19도, 최고 33도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열적외선 영상에서 고열을 내는 것은 붉은색으로, 온도가 낮은 것은 파란색으로 나타냈다. 위성사진에서 화력발전소 등 몇 시설에서 고열(적갈색~붉은색)을 발산하며 생산 활동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 공급하고 주변 시설들도 같이 활발히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폐기물처리장과 소각로, 우라늄정광 생산 건물 등에서 고열을 발산하고 있는데, 이로 볼 때 ‘옐로우케이크’ 생산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선별·파쇄 건물은 낮은 온도의 보라색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은 저강도로 약하게 가동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야간 조도영상 분석.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기상관측위성 JPSS가 새벽 1시 30분에 촬영한 조도영상(VIIRS)을 분석해서 우라늄공장의 야간 불빛 상황을 함께 살펴봤다. 위의 위성사진 하단에서와 같이 우라늄공장 일대에서 최근 들어 야간 불빛이 흐릿하나마 자주 포착되고 있다. 한밤중 심야의 시간에 평산 공장에서 미상의 활동이 야간 불빛으로 위성사진에 포착되는 것이다. 핵물질 생산 관련 활동이 야간에도 이어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평상시 이곳은 밤에는 빛 하나 없이 어둡고 깜깜한 곳인데, 최근 들어 의문의 야간 불빛이 자주 포착된다. 야간에 핵물질 관련 생산 활동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레 풀이된다.

◆침전지 폐수 최근 방류상황

침전지에서 배출된 폐수 방류량이 지난해 10월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폭 2m의 배수로를 따라 검은색의 침출수가 흐르는 것이 뚜렷이 식별된다. /사진=월드뷰-3

2025년 5월 말 고해상 위성사진(월드뷰-3)을 이용해서 최근 침전지 폐수 방류상황을 살펴봤다. 지난해 10월 말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침출수 방류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폭 2m의 배수로를 따라 침전지에서 배출된 폐수가 방류돼 흐르는 것이 검은색으로 뚜렷이 식별된다. 이제 한반도는 곧 장마철에 접어든다.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에 맞춰서 폐수 방류량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

◆황해북도 평산지역에 떠도는 ‘귀신병’ 괴소문

데일리NK(2022년 1월 21일)와 월간조선(2018년 7월 23일) 등의 기사에 따르면, 평산지역에 흉흉한 괴소문이 돈다고 한다. “평산 우라늄광산 군인, 노동자 및 인근 주민들이 수명이 짧고 기형아를 출산하고 원인 모를 귀신병을 앓다가 사망하고” 그래서 “사회 분위기도 흉흉하고 두려움과 불만이 팽배해 있고, 충성심과 사기도 저하돼 있다”는 것이다.

괴소문 관련 실태 파악을 위해서는 평산 출신이거나 그곳 근무했던 군인, 근로자 또는 지역을 잘 아는 탈북민들을 통해 광범위하게 증언 및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있겠다. 나아가 가능하다면, 현지 내부 협조자를 통해서 지금의 상황도 첩보로 수집한다면 상황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엔과 국내 및 국제 환경·인권단체와도 연계해서 평산 오염과 ‘귀신병’ 괴소문의 실태 파악을 위해서 종합적인 공동 연구조사를 추진해 볼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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