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수확에 끼니 걱정 덜었지만 “또 감자냐” 푸념도
  • 북민위
  • 2025-06-27 06: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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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촌들에서 밀·보리 수확이 마무리되고 감자 수확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당장 끼니 걱정을 덜었다며 한시름 내려놓으면서도 반복되는 감자 위주의 식단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평안남도 농촌 지역들에서는 밀·보리 수확을 대부분 마무리 짓고 감자 수확에 들어선 상태다.

매년 이맘때 이뤄지는 감자 수확은 주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는 그야말로 반가운 수확이 아닐 수 없는데, 실제로 식량난에 허덕이던 농촌 지역 주민들은 감자로 끼니를 때울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여기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또 감자냐”는 푸념도 들리고 있다.

소식통은 “그도 그럴 것이 감자밥과 감자국, 감자 반찬까지 하루 세 끼가 모두 감자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부터 감자에 질려 먹기를 꺼리기도 하고 어른들 역시도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게 어디냐며 배부른 투정으로 넘기고 묵묵히 씹어 삼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집에서도 감자인데 요즘에는 김매기 작업 중에 나오는 새참마저도 찐 감자가 대부분이어서 농촌 주민들은 ‘감자만 먹다 보니 방귀가 잘 나온다’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은근슬쩍 불만을 내비치기도 한다”면서도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던 때를 생각하면 이것도 배부른 소리라며 서로를 달래는 모습도 엿보인다”고 했다.

한편, 수확된 밀과 보리는 대부분 국가에 수매돼 국영 가공공장이나 지방의 식료공장으로 넘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농장에서 일정량을 주민들에게 분배하는 경우도 있는데, 평안남도 숙천군 검산리의 경우 1인당 약 20kg의 밀과 보리가 혼합 배급됐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를 가루로 만들어 감자와 섞어 양을 불려 음식을 해 먹으면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촌 세대는 강냉이(옥수수) 수확 때까지 감자와 밀·보리에 의존한 식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매년 절기마다 주식이 달라지고, 수확되는 작물에 맞춰 끼니를 조절해 가며 연명하는 구조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여전히 농촌 주민들은 있는 식량으로 하루하루 끼니를 때우며 살아가는데 급급한 현실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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