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6-26 06: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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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t급 구축함을 잇따라 진수한 북한 당국이 최근 제2경제 산하 군수공장 및 조선소에 식량을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수공업 부문 종사자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강도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이 지난 13일 자강도 내 군수공장 현지지도 중 직접 하달한 긴급 1호 방침에 따라 2경제 산하 군수공장들에 지난 16일부터 6개월분 식량 배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식량 배급 대상으로 직접 언급된 5개 핵심 군수공장은 자강도 2곳, 함경북도 2곳, 평안북도 1곳이며, 이외에도 남포조선소, 신포조선소, 청진조선소, 나진조선소 등 조선소 4곳에 소속돼 있는 기술자와 노동자도 식량 배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소가 포함된 것은 최근 진수에 성공한 5000t급 구축함 건조에 동원된 기술자와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이라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다만 조선소 4곳에 대한 배급은 2개월분에 한정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배급은 구축함 건조에 동원됐던 인원에 국한된다”며 “공장 단위 배급소들에서 이달 셋째 주 말까지 첫 지급을 완료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군수공장 배급은 전략무기계열 병기 생산 지표가 중앙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포탄 생산공장 종사자들이 심각한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조직을 이탈하는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번 지시를 하달하면서 “2경제 산하 군수공장 배급은 어떤 경우에도 유보해선 안 되며 분산 배급도 안 된다”며 “지시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라”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이에 북한 당국은 누락을 막기 위해 확인 서류를 작성하게 하는 등 체계적인 행정 절차에 따라 배급을 실시하도록 규정했다는 전언이다.
이번 조치는 국무위원회 비상미와 군량미를 동시에 푸는 이례적인 구조로 집행되고 있다. 배급 품목은 1인당 월 15kg 기준의 ‘국무위원회 백미’로, 이는 군량미보다 질이 월등히 좋은 쌀로 알려져 있다.
질 좋은 쌀이 배급되자 군수공장 내부에서는 “이는 단순한 생계 보장이 아니라 긴급 포탄 및 병기 생산 동원령에 따른 보상성 격려 조치”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전에는 배급이 이뤄져도 밀가루나 옥수수가 섞여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일 품목으로 백미가 배급되면서 군수공장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소식통은 “최근 무기 생산이 늘면서 쉼 없는 노동으로 불만이 높았던 2경제 산하 군수공장 일꾼들과 노동자들은 배급 방침이 내려지자 환영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지난 14일 김 위원장이 전날(13일)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해 상반기 포탄 생산 실태를 점검하고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새형(신형)의 포탄 생산을 늘리자면 생산 능력을 더욱 확대 보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에도 제2경제위원회 산하 군수기업소를 찾아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해 우리 무력의 전력 확대에 이바지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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