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할까 불안한가...북한, 中주재 영사관·무역회사 감시 강화
  • 북민위
  • 2025-05-13 06: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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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 주재 자국 영사관·무역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동선 감시 체계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파견자들의 탈북 시도가 계속 증가하자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정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 파견된 북한 영사관과 무역회사 간부들, IT외화벌이 기술자들에 대한 북한 국가보위성의 감시 수위가 상당히 강화됐다. 중국 요녕성의 한 소식통은 전날 RFA에 "이달부터 심양 (북한)영사관 간부들의 사업활동과 출장 보고체계가 1주 단위에서 1일 단위로 달라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보위성에 하루 24시간 어디서 누구와 만나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활동과 동선 관련 보고 의무는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 간부들의 가족에게도 해당된다. 또한 국가보위성에 승인 받은 동선 지역이라도 단독 외출은 1분도 안 되며, 반드시 3명 이상 움직여야 하고 밥을 먹고 호텔에서 숙박할 때도 세 명이 함께 밥을 먹고 숙박해야 한다는 지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상주 인 북한 무역대표들과 가족들에게도 같은 지시가 하달됐다. 소식통은 "중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북한) 무역대표 자녀들은 수시로 국가보위성 간부에게 어디에 있다는 보고를 손전화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RFA에 제보한 중국 단동의 다른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심양에서 북한 IT기술자들을 책임지고 일하던 30대의 평양 출신 남성 간부가 조국에 바쳐야 할 외화를 가지고 탈북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국가보위성의 감시와 통제 체계가 이같이 강화됐다.

해당 간부는 중국 공안의 협조로 결국 체포됐지만, 이 사건의 영향으로 심양과 단동 등에 파견돼 IT외화벌이에 내몰리고 있는 북한 기술자들의 사상동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동의 소식통은 "보위성은 IT기술자들이 집단 숙식하는 건물 내부와 외부 골목에도 카메라(CCTV)를 설치해 담배나 간식을 사러가는 것도 미리 보고하고 세 명 단위로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물자확보 등으로 중국 내 여러 지역을 오가며 이동해야 하는 (북한) 무역회사 대표들이 혼자 움직이다가 사복차림의 보위성 반탐간부에게 적발되면 한국행 시도로 간주돼 강제 귀국 조치와 함께 출당, 철직까지 한다"며 "하루 전에 어느 지역으로 가겠다고 보고하면, 보위성은 동행할 감시자를 붙여 중국 대방과의 거래 성사에 지장을 준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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