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5-13 06: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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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직속으로 편제돼 있는 북한군 호위사령부 산하 부대에서 충격적인 폭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당(入黨)에 번번이 실패한 하전사가 입당 책임자인 중대 정치지도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폭행 사건은 지난달 말 함경북도 경성군에 주둔하는 호위사령부 산하 부대에서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22년 2월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맞아 진행되는 ‘충성의 노래모임’ 정치행사 준비 책임자로 하전사 A씨가 지목됐다.
A씨는 이미 전부터 충성의 노래모임을 준비하고 이끄는 데서 두각을 나타내 중대의 ‘보배’라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당시 새로 부임한 중대 정치지도원이 그의 기량을 인정하고 맡기는 게 아니라 사실상 명령조로 지시하면서 감정적으로 북받쳤다.
명절 계기 충성의 노래모임은 사실 중대 정치지도원 역량 평가의 핵심이기 때문에 A씨는 중대 정치지도원이 자신을 정중히 대우하면서 명령이 아닌 부탁을 해야 했다고 여겼던 것이다.
강한 반감을 느낀 A씨는 충성의 노래모임 준비에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결국 해당 중대는 상급 정치부로부터 수준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 일로 중대 정치지도원도 A씨에게 앙심을 품고 그의 입당을 계속해서 보류했다. 중대 정치지도원은 하전사들의 입당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 보복성으로 A씨의 입당을 막은 것이다.
올해 전역을 앞둔 A씨는 자신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중대 정치지도원으로 인해 또다시 입당이 좌절되자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중대 정치지도원을 폭행하는 하극상을 저질렀다. 이에 결국 A씨는 불명예 전역을 하게 됐다.
소식통은 “호위사령부는 특각(별장) 경비를 맡는 핵심 부대로 토대가 좋은 이들이 주로 배치되는데, 그런 곳에서 복무하고도 입당하지 못하고 거기에 생활제대(불명예제대)까지 되는 건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일”이라며 “사실상 하전사 A씨의 정치적 미래는 끝났다”고 말했다.
A씨의 폭행으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다친 중대 정치지도원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행 사건을 소문으로 접한 현지 주민 대부분은 “정치지도원의 그릇이 그 정도라면 정치일꾼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A씨에게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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