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들 ‘병영 탈출구’ 부업조 배치 위해 물밑 전투 중
  • 북민위
  • 2025-05-13 06: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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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병사들이 상대적으로 통제가 느슨한 ‘부업조’에 들기 위해 물밑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함경남도에 주둔하는 7군단 산하 중대의 한 중대장이 부업조에 배치해 주는 대가로 병사에게서 현화 5장(500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군부대들은 부식물 확보를 위해 부대별로 밭, 축사 등 부업지를 운영하고 있다. 파종 시기 등 주요 시점에는 병사들이 부업지에 총동원되지만, 평상시에는 부업조로 배치된 일부 병사들만 부업지에 상주하며 밭이나 축사 등을 관리한다.

부업조로 배치되면 병영 내에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율과 통제 속에 생활할 수 있어 북한 병사들 사이에서는 부업조 배치가 ‘병영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다.

소규모 부업지는 부대 안이나 부대 인근에 있지만 국가가 지정한 곳에 있는 대규모 부업지는 부대와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런 대규모 부업지 근무는 합법적으로 부대 밖으로 나갈 기회가 되기 때문에 병사들은 대규모 부업지 근무조로 배치되는 것을 더욱 선호하고 있다.

소식통은 “원래 군에서는 훈련에 참가하기 어려울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병사들을 부업지에 배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부업지가 편한 근무지로 여겨지면서 병사들이 부업조 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며 “병사들에게는 부대 밖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통 중대별로 3~5명의 병사가 부업조에 배치되는데, 인원 선발은 중대장의 소관이라 병사들이 중대장에게 뇌물을 상납하면서 부업조에 배치해달라며 청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부업조로 배치됐다고 해도 이후에 작은 실수라도 하면 즉시 교체될 수 있어 병사들이 부업지 근무를 지속하기 위해 중대장에게 수시로 부식물이나 뇌물을 상납한다”며 “중대장들이 부업지 근무자 선발 권한으로 계속해서 뇌물을 챙길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렇게 부업조로 배치받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면서 병사들이 부모에게 뇌물 비용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부업지에 나가려는 경쟁이 워낙 심하다 보니 부업조로 배치받는 것도 하나의 전투가 되고 있다”며 “병사들이 부업조 배치를 위한 뇌물을 마련하려고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해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정 형편이 좋은 병사들만 부모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 군대 생활이 힘드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병사들도 부모에게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현재 뇌물수수로 조사를 받고 있는 7군단 산하 중대의 중대장과 관련해서는 시범뀀(본보기)으로 최소 강제 전역 등 가볍지 않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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