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01 0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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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포시 당위원회가 결혼 적령기가 지났음에도 결혼하지 않고 있는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강제 결혼을 주선하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것 자체가 ‘비사회주의적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최근 남포시당이 결혼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결혼하지 않는 행위는 비사회주의 현상이라고 규정하면서 28세 이상의 미혼 여성들에 대한 강제 결혼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포시당은 남포시 인민위원회와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이 청춘 남녀들의 결혼 문제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시당은 “사회주의 조선(북한)에서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애국의 문제이며, 결혼을 거부하는 것은 조국을 위해 여성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결혼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면 조직적으로 문제를 삼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는 의도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청년들, 특히 여성들에게 정치·사회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시당은 결혼 적령기가 지났음에도 결혼을 거부하는 경우 노력(인력) 동원 대상으로 명단을 올려 농촌이나 탄광 등 험지 탄원자로 분류하거나 장기간 건설 사업이 진행되는 곳에 돌격대로 보내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시당의 이 같은 방침에 남포시 와우도구역에서는 지난 19일부터 28세 이상의 미혼 여성들의 강제 결혼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해당 지역 인민반장과 청년동맹 간부들은 28세 이상 미혼 여성들의 명단을 정리해 결혼을 주선하고 있는데, 이에 호응하지 않는 경우 ‘사회적 의무 기피자’라는 명목으로 노력 동원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이 이처럼 미혼 여성들의 결혼을 강제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나선 것은 출산율 저하에 따라 군 병력과 생산 인구가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시당은 결혼했음에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는 젊은 부부들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불임 판정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결혼 후 아이를 의도적으로 낳지 않는 부부 세대를 조사해 명단을 보고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젊은 청년들은 사실상 결혼 및 출산을 강요하는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반발심을 드러내고 있다.
청년들 속에서는 “결혼이란 일생을 결정하는 중대사인데 인민반이나 조직이 나서 결혼 상대자를 정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 “어떻게 마음에도 없는 남자랑 결혼해 아이를 낳을 수 있겠냐” 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미혼 여성들을 강제 결혼시키려는 남포시당의 이 같은 움직임이 중앙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독자적인 판단과 결정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포시당의 과도한 충성심이 낳은 비상식적인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식통은 “인구가 적어서 군에 입대하는 초모생도 부족하고 기업소마다 일할 사람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문제를 해결한다고 강제로 결혼을 시키는 게 무슨 황당한 조치냐”며 “중앙에 잘 보이려는 남포시당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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