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5-04-01 0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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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봄철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절량세대(絶糧世代·식량이 떨어진 세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최근 삭주군을 비롯한 평안남도 내 농촌지역에서 식량이 떨어져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고리대로 곡식을 꿔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농촌지역에서는 매년 3월이 되면 지난해 추수기에 비축해 두었던 곡식이 바닥 나면서 춘궁기가 시작된다.
봄철에 식량을 꾸면 가을 추수기에 곡물을 2~3배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식량 부족의 악순환이 계속되지만 그럼에도 당장 밥을 굶는 가정에서는 고리대로 식량을 꾸고 있다.
실제로 삭주군의 한 인민반에서는 전체 23가구 중 12가구 이상이 식량이 완전히 바닥 났거나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농민들은 한 해동안 피땀 흘려 농사를 지어도 국가납부미와 군량미 등을 바치고 나면 남는 곡식이 너무 적어 두세 달 버티기도 어렵다”면서 “특히 식구가 많은 가정일수록 식량이 바닥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전했다.
이렇게 봄철 농촌의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쌀 장사꾼들은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식량 고리대를 하고 있다.
소식통은 “농촌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는 도시 쌀 장사들이 식량난에 처한 세대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다”면서 “이들은 봄에 1kg의 곡식을 외상으로 주고 그 대가로 가을 수확철에는 2kg를 받는 식으로 이득을 챙긴다”고 전했다.
현재도 도시 장사꾼들이 평안북도의 여러 농촌 지역에 옥수수와 쌀을 싣고 가서 외상으로 곡식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 주민들은 식량 고리대의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당장 끼니를 잇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식량을 빌리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농촌 주민들은 식량을 먼저 당겨 먹는 것이 독극물을 마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하루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내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고리대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세대일수록 외상에 의존하게 되고 매년 빚만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면서 “심지어 봄에 진 빚을 가을에 다 갚지 못하면 그 다음 해에는 빚이 두 배로 불어나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올 봄에 2kg의 쌀을 빌렸다면 가을에는 4kg로 갚아야하고, 가을에 빌린 쌀을 갚지 못하면 다음 해에는 8kg으로 빚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농촌 주민들이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가에서 거둬들이는 쌀을 줄여야 한다”며 “국가가 농촌 주민들의 생활난을 아랑곳하지 않고 강제적으로 국가납부미를 거둬들이니 식량 부족 문제가 계속해서 심각해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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