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격대학' 교육 강조…"김책공대 등록 근로자만 수만명"
  • 북민위
  • 2025-03-31 09: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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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작년부터 지방공장 건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사이버 교육으로 숙련 노동자 확충도 꾀하는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최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올해에 들어와 수많은 근로자가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운영하는 원격교육체계에 새로 망라됐"다며 원격대학 운영 현황을 조명하고 있다.

북한의 원격대학은 한국의 각 대학이 운영하는 사이버대학과 비슷한 개념의 교육과정이다. 단, 국내 사이버대학이 일반 대학과정과 마찬가지로 전공교육 위주인 데 비해 북한의 원격대학은 노동자·농민, 기관 종사자들에게 실무 기술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주 기능이다.

북한의 원격대학은 2010년 2월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으며, 2020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에서 '원격교육법'이 채택돼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원격교육학부를 운영하는 대학도 김책공대 외에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숙천농업대학, 계응상사리원농업대학, 평양의과대학 등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미지 확대"김책공대에서 늘어나는 원격대학생"
                                                           "김책공대에서 늘어나는 원격대학생"

조선중앙통신의 지난달 20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김책공업대학의 원격교육학부에는 금속, 기계, 자동화, 열공학, 전기공학 등 부문에 근로자 "수만 명"이 등록했다.

과거 관영매체의 원격대학 소개 기사를 보면 전국적으로 원격대학 수강생 규모는 2022년 말 "1만수천명"에서 2023년 5월 "13만1천명"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북한은 원격대학체계가 PC나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게 개발됐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단말기 보급률이 낮은 지방에서는 도·시·군에 설치된 '원격교육거점'이나 공장·기업소에 꾸린 '과학기술 보급실'을 통해 집중적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5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 우리나라에는 일하면서 배우는 전민학습체계인 원격교육체계가 정연하게 세워지고 각지에 과학기술 보급거점들이 훌륭히 꾸려져 근로자들이 과학기술 지식을 마음껏 습득"할 수 있게 됐다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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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원격교육체계를 개발했다며 2015년 공개한 사진
                                           북한이 원격교육체계를 개발했다며 2015년 공개한 사진

북한은 최근 지방에 공장과 종합편의시설을 건설하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가운데 지방 노동자의 원격대학 참여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선전매체 내나라 등 북한 매체는 지난달 20일 김책공대와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등 원격교육학부 지망생 증가를 일제히 조명했다. 신문은 원격대학 교수진이 "지방공업공장들의 관리운영을 담당할 기술인재, 기능인재들을 키워내는 사업의 중요성을 명심하"고 "근로자들의 학습열, 탐구열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전국의 수많은 지역과 단위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중앙과 지방의 여러 대학에서 원격교육을 받으며 현대과학기술을 소유한 지식형 근로자, 과학기술인재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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