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27여단 군인들 픽픽 쓰러지는데, 정신력 부족이라고
  • 북민위
  • 2025-03-27 06: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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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함경북도 국경 일대에 주둔하고 있는 북한 국경경비대 27여단 산하 부대 군인들이 고강도 훈련과 휴식 부족으로 탈진해 쓰러지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휘관들은 적절한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오히려 군인들을 정신력 부족으로 몰아세워 주민들 속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전언이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작년 12월 1일부터 이어진 동기훈련에 더해 최근 미국과 괴뢰한국의 전쟁연습으로 전시 상황을 가정한 고강도 훈련이 이어지면서 27여단 산하 부대 군인들이 실신하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7여단은 최근 고조된 한반도 긴장 상황에 국경 경비 근무를 그 어느 때보다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군인들은 주간에 전시 상황에 대비한 전투력 판정, 정치사상 학습, 병영시설 점검 등을 반복하고 야간에는 국경 경비 근무도 빠짐없이 서는 등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인들은 부족한 식사량에 종일 배고픔에 시달리고 충분히 휴식도 취하지 못해 체력 고갈로 픽픽 쓰러지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지난 15일 온성에 있는 한 부대에서 야간 근무를 서던 군인이 탈진으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같이 근무를 서던 군인이 상부에 연락했지만, 상부에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대신 ‘전시 상황인데 정신 못 차린다’며 오히려 그 군인을 나무랐다”며 “그 군인이 버티지 못했다면 아마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프리덤실드)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중으로, 북한 내에도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됐던 시기라 지휘관의 입에서 ‘전시 상황’이라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온성에서는 훈련 도중 쓰러지는 군인들이 하루에 서너 명씩 나오기도 하고, 체력이 떨어진 군인들이 말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지휘관들은 ‘지금은 전시다. 방심하면 죽는다’,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라며 정신력 타령만 하면서 군인들을 다그치기 바빴다”고도 했다.

이 같은 실정을 아는 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실제 온성군 일부 주민들은 “사람을 살릴 생각은 안 하고 정신력만 외치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힌다”며 군인들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끈임없이 훈련과 근무에 내모는 부대와 지휘관들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어떤 주민들은 “지금 군대가 저 모양인데, 전쟁이 나면 과연 싸울 수 있는 군인이 얼마나 있겠나”라며 비꼬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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